국내 콘텐츠 제작 줄고 '넷플릭스' 영향력 커졌다

방미통위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 발표
국내 방송·OTT 제작 수요 정체 속 글로벌 OTT 존재감 확대

사진은 행사장에 부착된 넷플릭스 기업 로고.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의 제작 수요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내 사업자의 드라마 제작 수요가 감소했지만 넷플릭스는 이 기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개수를 유지했고 전 세계 시청 시간 중 한국 콘텐츠 비중도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송사업 전체 매출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방송광고 매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15일 2026년 제10차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는 방송법에 따라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상황 조성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수요·공급 대체성 등을 고려해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영상콘텐츠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등 4개 단위 시장을 획정해 분석한다.

IPTV·SO 유료방송시장 가입자·매출 모두 '정체'

유료방송시장은 2023년도에 이어 2024년도에도 가입자 수와 매출액 증가율 정체를 면치 못했다.

유료방송시장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유료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자를 확보하는 시장을 포괄한다.

2024년도 가입자 수는 3630만 단자,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04%, 0.1% 증가했다.

IPTV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2135만 단자,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중 비중은 58.8%다. SO 가입자 수는 1291만 단자로 2.3% 줄었다. 비중은 33.6% 수준이다.

방미통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압력 증가 등으로 유료방송 시장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 3사 계열사의 가입자 비중은 2024년 87.2%, 매출액 비중은 2024년 91.7%로 시장집중도는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거래시장 1.6조 규모…성장세 유지

유료방송사업자와 방송채널사업자 사이에서 방송 채널의 전송권을 거래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전체 방송채널제공 매출액은 1조 5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방미통위는 대형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채널 편성권을 바탕으로 방송채널사업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협상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유료방송사업자와 OTT와의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인기 채널을 보유한 방송채널사업자의 협상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0.2%에 불과했다. 2022년 이후 홈쇼핑 방송 매출이 줄면서 수수료의 증가세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미통위는 향후 방송광고시장과 유료방송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할 경우 방송채널 거래 시장에서 수요자(유료방송사업자)와 공급자(방송채널) 간의 대가 및 수수료 관련 분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영향력 더 커졌다…CP정산료 7324억

방송채널사업자, OTT 사업자와 제작사 간 방송영상콘텐츠 방영권 또는 전송권 등을 사고파는 방송영상콘텐츠거래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영향력 확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체제작, 외주제작, 구매 등 2024년 방송사업자의 직접 제작비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 9709억 원을 기록했지만, 외주제작비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9878억 원을 기록했다.

외부 콘텐츠 사용 대가 성격의 CP정산료는 티빙이 1646억 원, 웨이브가 1076억 원으로 각각 0.7%, 0.9% 줄었고 넷플릭스 CP정산료는 7324억 원으로 10.2% 늘었다.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의 2024년 드라마 공급 개수는 108개로 전년(112개)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국내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감소한 반면 글로벌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30개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시간 중 한국 콘텐츠 비중은 8.8%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높은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방송광고시장 2.2조…전년 比 6.8%↓

방송광고시장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시장은 방송채널사업자 및 유료방송사업자 등의 방송사업자가 TV 방송광고 시간을 광고주에게 판매해 광고수입을 획득하는 곳이다.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8% 감소한 2조 1976억 원으로 전체 광고시장 내 라디오를 제외한 TV 방송광고 비중은 전년 대비 1.5%p 감소한 17.7%다.

전체 광고시장 내 방송광고 비중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방미통위는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OTT 사업자를 포괄하는 분석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어 관련 통계자료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방미통위 누리집과 방송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2025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는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과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보고서 등 미디어 시장 관련 자료를 활용했으며, 지난해 이용자·제작사·광고주 등의 설문조사를 거쳐 진행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