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지상파에서 못보나…방미통위 "시청권은 공적 책임"(종합)

JTBC-지상파 협상 결렬…실무 협상 지속
방미통위 "2032년 공동중계 논의 토대 마련"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3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이민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JTBC와 지상파 방송 3사 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월드컵 중계권 갈등과 관련해 보편적 시청권을 시장에 맡길 수 없는 공적 과제로 규정하며 방송사들의 책임있는 협상을 촉구했다.

3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JTBC와 KBS·MBC·SBS 사장단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중계권 협상을 중재했다.

앞서 JTBC는 '마지막 제안'이라며 JTBC가 중계권료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를 지상파 3사가 각각 약 16.7%씩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JTBC는 디지털 재판매 수익을 제외한 비용을 기준으로 중앙그룹이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를 지상파가 나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편적 시청권 논란을 고려해 적자를 감수한 최종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협상은 또 한번 결렬됐다.

간담회 이후 지상파 관계자는 "중계권 협상과 관련해 진전은 없었다”며 “실무 협상은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를 촉발한 JTBC 측에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향후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틀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상파 측은 "2026년 월드컵 이후 올림픽·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방송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의 지상파 공동 중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JTBC는 해당 대회 중계권을 약 1억2500만 달러(약 1900억 원)에 확보했으며, 이후 비용 분담을 둘러싸고 지상파와 갈등을 이어왔다. 지상파는 중계권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전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철 위원장도 이날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협상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재정적 부담이 얽혀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보편적 시청권은 시청자 입장에서 결과적으로 확보돼야 할 공적 과제"라며 "경제적 손익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과 연대의 가치 위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지만, 2032년까지 중계권을 공동 중계 방식으로 추진하는 등 장기적 논의의 토대는 마련됐다"며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도 논의의 패러다임이 단기 협상에서 미래 지향적 협력으로 전환된 점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존과 연대의 틀 속에서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