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6 울트라' 직접 써보니…보안 필름 없이도 '훔쳐보기' 차단

업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구현…필름 부착 단점 없애
스펙보단 AI 사용성 개선에 집중…AI 피로감 극복 여부 관건

'갤럭시S26 울트라'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 알림창에만 기능이 적용돼 측면에서 알림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샌프란시스코=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면을 벗어나자 스마트폰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보안 필름은 부착하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26 울트라'를 통해 업계 최초로 구현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다. 실제로 만져 본 갤럭시S26 울트라는 보안 필름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기능을 제공했다. 필름 부착에 따른 단점은 없애고, 프라이버시 기능을 세밀화한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S26'·'갤럭시S26 플러스(+)'·'갤럭시S26 울트라' 등 3종을 발표했다.

이날 현장에서 체험한 갤럭시S26 울트라의 기능 중 취재진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건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였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가 5년 이상 공들여 만든 결과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시야각을 좁혀 정면에서만 또렷하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해 보안 필름 효과를 구현했다. 모두에게 잘 보이는 픽셀과 나만 잘 보이는 픽셀을 섞어 넣어 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26'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 작동 모습. 정면 각도가 아닐 경우 보안 필름을 붙인 것처럼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0~15도 정도의 정면 각도에서는 시인성을 유지하고 그 이상 시야각이 벌어질수록 화면이 안 보인다.

보안 필름을 붙였을 때 단점인 화질 손상 없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배터리 소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특정 앱과 특정 알림에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특정 앱을 열 때만 기능을 작동시키거나 알림이 뜨는 영역만 시야각을 좁게 만들 수 있다. 핀(PIN) 번호, 패스워드, 패턴 등 보안 정보 입력 시에만 보호 기능을 켤 수도 있다.

단, 하드웨어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당 기능은 갤럭시S26 울트라에서만 지원된다.

대신 갤럭시S26 시리즈는 모두 AI 사용성을 높였다. 특히 필요한 순간 복잡한 절차 없이 자연스럽게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추가된 갤럭시 AI 기능 중 하나는 AI 어시스턴트에게 택시 호출을 요청하는 일이다. 제미나이에게 음성이나 문자로 목적지와 함께 택시 불러달라고 얘기하면 택시 호출 앱과 연동해 사용자 대신 해당 절차를 수행해 준다.

갤럭시S26 시리즈에 적용된 AI 기능으로 우버 택시를 호출하는 모습.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AI가 택시 호출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택시 호출 절차가 완료돼 결제 화면이 뜨는 모습.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현장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우버 택시를 불러줘"라고 말하자 관련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팝업창이 떴다. 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작업이 완료되면 제미나이가 알림을 준다. 이후 사용자는 결과 화면만 보고 결제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해외에서는 우버, 국내에서는 카카오T 앱과 연동해 앱 실행부터 목적지 입력, 택시 호출까지 일일이 몇 겹의 터치 동작을 할 필요 없이 알아서 택시를 잡아준다.

AI 사진 편집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도 일상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성이 개선됐다. 갤러리 앱에 들어가 음성이나 문자로 변경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하면 바로 사진을 편집해 준다. 예를 들어 한입 베어 문 아이스크림 사진을 놓고 "아이스크림 복구해줘"라고 명령하면 먹기 전 온전한 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인증샷을 찍기 전 음식에 손을 대 애인과 다툴 일이 사라진 셈이다.

'갤럭시S26'에 새롭게 적용된 '포토 어시스트' 기능.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진을 먼저 제안하거나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캘린더 일정을 먼저 보여주기도 한다. '나우 넛지'로 불리는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제안을 제공한다. AI가 알아서 사용자의 일상에 끼어드는 기능인 셈이다.

갤럭시S26 나우 넛지 기능.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도중 AI가 알아서 필요한 사진을 제안해준다.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문자 내용 중 언급된 호주에서 찍은 사진을 제안하는 모습. 2026.2.25 ⓒ 뉴스1 이기범 기자

문서 스캔 기능도 개선됐다. AI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문서를 인식하고, 문서의 구겨진 부분이나 그림자, 손가락이 비친 부분도 바로 잡아 실제 스캐너를 이용한 것처럼 반듯하게 문서를 만들어준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스펙보다는 AI 사용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AI 사용 경험은 쉽고 재밌다. 관건은 피로감이다. 여러 AI 기능이 추가되고, 일상에 알아서 끼어들면서 사용자를 피로하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 AI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작동하길 바라는 삼성의 '행복 회로'는 피로감이라는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