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통화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됩니다"…AI가 범죄 막았다
삼성전자·이통3사, 통화 중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통화 내용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의심되면 사용자에게 알려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1. A 씨는 법원 인터넷 등기소로부터 전화를 받고 법원 등기 우편물이 반송됐으니 2차 발송 시에는 꼭 수령하라는 안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가 전전긍긍하던 차, 스마트폰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알림 경고가 떴다. 전화를 끊고 대법원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니 방금 전화가 보이스피싱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 B 씨는 최근 '리뷰 체험단에 선정됐다'며 무료 상품 제공 안내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이 상품 설명을 보내겠다며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요구하는 순간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이 울렸다. 이를 인지한 B 씨는 곧바로 통화를 종료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막은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이용을 장려하며 관련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삼성전자(005930),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추석 연휴가 포함된 달의 범죄 건수는 32.5%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나 정부 지원금을 사칭한 피싱 범죄가 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을 개발했다. 해당 기능은 삼성 '전화',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KT '후후', LG유플러스 '익시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통화 내용 분석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서버가 아닌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업체별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심', '경고(위험)' 등 위험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해 알림을 제공한다. 통화 중 경고 팝업, 알림음, 진동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린다.
AI가 학습한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범죄 가능성 유무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일부 서비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를 높이기도 했다.
KT나 LG유플러스는 위·변조된 목소리를 찾아내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제공한다. SK텔레콤도 조만간 해당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1월에 선정된 'AI 10대 민생 프로젝트' 과제 중 하나인 'AI 기반 보이스피싱 통신서비스 공동 대응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기업이 보이스피싱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공유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 공익적 기술개발에 개인정보보호법상 금지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되는 경우 규제특례를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은 인공지능을 악용한 정교한 수법과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요 특징으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최신 수법들과 대처 경험을 주변 지인들과 공유하고 지속적인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실장은 "설날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사칭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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