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영업이익 '4조' 복귀 전망…해킹 악재는 지속

SKT 1.6조, KT 2.4조, LGU+ 8921억 영업익 전망
지난해 해킹 사태, 올해까지 악영향…신뢰 회복·AI 수익화 관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2024.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지난해 연이은 해킹 사태에도 이동통신 3사가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기록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해킹 사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통신 본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사업 수익화 여부가 올해 통신 3사 실적 향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를 시작으로 통신사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망치는 4조 4042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는 매출 17조 1662억 원, 영업이익 1조 616억 원으로 추산된다. 각각 전년 대비 4.32%, 41.78% 감소한 수치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은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과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하고,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정부의 판단도 수용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약 1348억 원의 과징금도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3분기 별도 기준 사상 초유의 영업적자(522억 원)를 기록한 데서 반등해 4분기 영업이익은 99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4.3% 감소한 수치다.

다만 SK텔레콤은 해킹 관련 일회성 지출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부터는 예년 수준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KT(030200)는 지난해 매출 28조 2727억 원, 영업이익 2조 450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7% 증가, 영업이익은 202.72% 급증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KT의 호실적은 강북 본부 부지 개발로 인한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기여했다. 사업적으로는 클라우드·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신사업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유심 교체 비용 등 해킹 사태에 따른 비용도 일부만 선반영되면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악영향이 적었다. 2024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회계상 성장폭이 컸다.

다만 지난해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보상안, 위약금 면제 여파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상반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14일의 위약금 면제 기간 31만 2902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5조 4517억 원, 영업이익 89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5%, 3.36%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1705억 원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 KT와 비교해 해킹 사태 영향이 적었건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LG유플러스의 서버에서 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와 관련된 일부 서버가 재설치·폐기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LG유플러스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투자위험 요인으로 명시했다.

이 같은 해킹 사태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통신 3사는 올해 신년 키워드로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AI 신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 여부에 따라 올해 통신사들의 실적 향방이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