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원 얹어 드립니다"…KT 위약금 면제에 '마이너스폰' 등장
아이폰17·갤S25 공짜에 현금 페이백도…번호이동 활발
위약금 면제 KT, 가입자 5만명 이탈…마케팅 경쟁 불붙어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갤럭시S25 -44만 원, 아이폰17 -19만 원"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KT(030200)가 전 고객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직후 통신 시장에 불이 붙었다.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전화 유통점을 중심으로 공짜폰을 넘어 현금을 얹어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를 뺏고 뺏는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KT의 위약금 면제 적용 이후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을 중심으로 '보조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25'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LG유플러스(032640)로 번호이동 시 최대 -44만 원의 시세를 제시했다. 가입자에게 현금 44만 원을 얹어주는 '페이백'을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적은 '아이폰17' 256GB 모델 역시 같은 조건으로 최대 -19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최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6개월 유지를 조건으로 걸고 있지만,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잠잠했던 보조금 경쟁과 번호이동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실제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KT에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총 5만 2661명에 이른다.
지난 3일에는 2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KT에서 번호이동한 2만 1027명 중 65%인 1만 3616명은 SK텔레콤(017670)으로 이동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도 5467명이었으며,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도 1944명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위약금 면제 적용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심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 조치를 한 SK텔레콤의 경우 열흘간 16만 6000여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탈했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KT 사태를 계기로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마케팅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며 "특히 해킹 사태로 이탈이 컸던 SK텔레콤이 가입자 회복에 나서면서 한동안 통신 시장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기본적으로 마케팅비 효율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에도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로 번호 이동 시장이 일부 활성화됐지만,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지난 7월 정점을 찍은 뒤 번호이동 건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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