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티빙, 디즈니 손잡고 '한류 붐 원조' 日 진출
티빙-디즈니+, 전략적 파트너십…"글로벌 진출 원년"
日 디즈니+ 내 '티빙 컬렉션' 출시…K-콘텐츠 순차 공개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디즈니와 함께 'K-콘텐츠' 붐의 원조 격인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티빙은 4일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5일부터 일본 디즈니+ 내 '티빙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사 OTT 내 로컬 OTT 브랜드관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시장은 글로벌 OTT들의 격전지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OTT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80억 달러(약 1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2034년까지 연평균 22.5% 성장이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13조 3597억 엔으로 집계돼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콘텐츠 시장이다.
디즈니+는 자사 블록버스터 및 로컬 콘텐츠에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시장은 한류 붐을 이끈 만큼 K-콘텐츠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디즈니+는 일본 OTT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티빙과의 협업으로 K-콘텐츠를 플랫폼 경쟁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티빙 입장에서도 현지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K-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브랜딩과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직진출 형태로 갈 경우 현지화 운영 부담이 크지만, 이미 알려진 글로벌 플랫폼 내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진출할 경우 위험 부담은 줄이면서 브랜드는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향후 이용자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 디즈니+ 내 브랜드관 형태로 입점하는 '티빙 컬렉션'은 5일부터 순차적으로 K-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티빙은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한국, 일본, 아태지역 등 총 19개국에 동시 공개한다.
티빙은 이번 일본 시장 진출을 계기로 올해를 해외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아 향후 미국, 남미 등 시장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일본에서 강력한 존재감과 오랜 역사를 가진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은 티빙 콘텐츠를 현지 시청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앞으로도 매력적인 K-콘텐츠를 전 세계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K-OTT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타모츠 히이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재팬 대표는 "이번 CJ ENM·티빙과의 협력은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로, 매력적인 한국 스토리텔링에 디즈니+의 세계적 수준의 블록버스터와 현지 인기작을 결합함으로써 모든 세대의 시청자에게 더욱 풍성하고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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