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K팝 콘텐츠 플랫폼 전략…'글로벌, 여성, 잘파세대'

'엠넷플러스' 단순 투표 앱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누적 4000만 가입
"글로벌 잘파 팬덤 겨냥 K팝 올인원 플랫폼…오리지널 투자 4배 확대"

김지원 CJ ENM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의 비전과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CJ ENM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CJENM(035760)이 자사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를 글로벌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올인원 팬터랙티브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CJ ENM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미디어행사를 열고 이 같은 비전과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2022년 엠넷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관련 투표 서비스 형태로 시작했던 엠넷플러스는 현재 누적 가입자 4000만 명, 최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000만을 기록한 K-팝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누적 콘텐츠 조회수는 1억 3000만 뷰를 돌파했다.

주 타깃층은 글로벌 잘파 세대 여성이다. 현재 앱 이용자 등 10대 비중은 55%, 20대 비중은 36%로, 이른바 잘파세대 비중이 전체 91%에 달한다. 여성은 83%, 전체 트래픽의 약 80%가 해외 이용자다. 국가별로는 한·중·일이 각각 약 20% 비중을 차지하며 총 60%에 달했다. 인도네시아(8%), 미국(3%), 필리핀(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지원 CJ ENM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은 "엠넷플러스는 글로벌 잘파 세대를 위한 K팝 콘텐츠 플랫폼을 지행한다"며 "기존 슈퍼앱 형태 팬덤 플랫폼이 이미 K-팝에 빠져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저희는 코어 팬뿐만 아니라 더 넓은 라이트 팬덤, 글로벌 잘파 세대까지 타깃으로 한 플랫폼이다"고 말했다.

CJ ENM은 엠넷플러스를 콘텐츠, 팬덤, 비즈니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핵심 축으로 삼아 시청·참여·소비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K-팝 올인원 팬터랙티브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모습. (CJ ENM 제공)

기존 팬덤 플랫폼이 K-팝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및 프라이빗 메시지·굿즈 판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구독 기반 슈퍼앱 형태였다면 CJ ENM은 엠넷이 가진 K-팝 콘텐츠를 기반으로 팬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팬터랙티브'(팬+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서비스 주축으로 삼고 있다. 또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통한 팬덤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엠넷플러스가 제공하는 팬터랙티브 콘텐츠로는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투표' △팬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와 브랜디드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서포트' △팬덤 활동을 기록 수집할 수 있는 '디지털 포토카드' 등이 있다.

향후 엠넷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4배 늘릴 예정이다.

김 부장은 "다양한 콘텐츠로 라이트 팬덤까지 플랫폼에 유입시키고, 팬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새롭고 재밌는 콘텐츠를 제공해 무한히 K-팝 콘텐츠를 즐기는 전략을 수립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팬덤을 확보하고 K-팝, K-컬처의 영향을 강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차우진 엔터문화연구소 대표는 "예전에는 '어떻게 더 많은 팬을 모을까'를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며 "팬들에게 어떤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팬들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고, K-팝을 문화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