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통신 3사 합산 영업익 1조 밑으로 '뚝'
유심 해킹 수습 SKT, 영업이익 96.61% 감소 전망…적자 우려도
KT는 4분기에 소액결제 사태 반영 예상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유심 해킹에 이어 무단 소액결제까지. 연이은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 밑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7269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 2434억 원 대비 41.54% 감소한 수치다.
통신 3사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해킹 사태와 이에 따른 보상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타격이 가장 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234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11% 감소한 3조 93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지난 7월 정부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자 전 고객 대상 8월 통신 요금 50% 감면 등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과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정부의 판단도 수용했다.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우려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연결 기준 274억 원의 영업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3분기 SKT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8월 통신요금 50% 경감으로 이동전화매출액이 5000억 원 급감하는 데다가 140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 반영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5052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6조 8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 초부터 소액결제 피해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만큼 해킹 문제의 본격적인 영향은 4분기부터 있을 예정이다. 특히 과징금 및 위약금 면제 범위가 SK텔레콤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3억 원, 매출은 3조 8958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1% 감소, 2.49% 증가한 수치다.
이는 600명 수준으로 알려진 희망퇴직으로 인해 약 1500억 원의 일회성 명퇴 비용이 예상된다. 또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 폭이 둔화되고, 기업 간 거래(B2B) 매출 증가율도 낮아지는 가운데, 인건비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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