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굳히기' 나선 구현모 KT 대표, '디지코 글로벌화' 종횡무진
구현모 KT 대표, 몽골 CTO로 위촉…전방위적 디지털 사업 협력 이끌어내
오는 3월 주총 앞두고 글로벌 디지코 행보로 연임 굳히기 나서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구현모 KT 대표가 몽골을 방문해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 사업 협력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구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의 글로벌화의 일환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구 대표는 이 같은 디지코 성과 확산에 주력하며 '연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2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KT-몽골 전략적 협력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날 구 대표는 외국 기업인 최초로 몽골의 국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됐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몽골의 전반적인 디지털 전략에 대한 기술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KT그룹은 △금융(사업계약) △의료 △디지털전환(DX) △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KT 각 사업 수장과 몽골 정부 장관급들이 참석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KT는 몽골 정부와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한국에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KT는 몽골의 디지털화를 시작으로 디지코 성공 전략을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3년간 KT 성장을 이끈 디지코 전략을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어내자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몽골과의 전략적 협력은 신년사에 언급된 KT 디지코 글로벌화하겠다는 첫 발걸음으로, KT가 가진 디지코 역량을 글로벌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대표는 몽골에 이어 2월 중 미국과 영국 출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KT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디지코 성과와 연임 후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서 디지코 성과를 알릴 예정이다.
이 같은 구 대표의 글로벌 디지코 행보는 연임 이슈와 맞물려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만큼 3년간 디지코 성과를 알려 연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연임을 놓고 불거진 잡음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현재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며, 여권에서도 이 같은 국민연금의 비판을 거들고 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KT의 대표 후보 선정 과정을 밀실 담합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오는 30일 KT를 비롯한 '주인 없는 기업'(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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