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잃은 넷플릭스…'스파이더맨' 잡았다

넷플릭스, 소니 콘텐츠 독점 스트리밍 계약…"스파이더맨은 넷플에만"
독점 스트리밍 계약, 5년간 10억달러(1조원) 계약 추정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 소니픽처스와 독점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22년부터 소니픽처스의 모든 콘텐츠는 극장 개봉 시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스트리밍된다. 이번 계약의 정확한 기간과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간 10억달러(약 1조1205억원)의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넷플릭스는 소니픽처스가 오는 2022년 개봉하는 마블 캐릭터 기반 영화 '모비우스', 게임 기반 실사 영화 '언차티드' 등을 포함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후속편 등도 독점 스트리밍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도 소니픽처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도 1년에 2~3편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월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이 자체 OTT인 '디즈니+', 'HBO맥스'를 런칭하고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로서는 이번 소니픽처스와의 계약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에게는 이번 계약은 스트리밍 순위에 들던 인기 콘텐츠인 '마블 시리즈'의 대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블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디즈니는 디즈니+ 론칭 전에는 넷플릭스에 마블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디즈니+ 론칭 후에는 넷플릭스 공급을 끊고 자사 OTT 독점 콘텐츠로 삼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로서는 이번 소니픽처스와의 계약으로 마블 시리즈 중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일부 마블 콘텐츠의 영상화 권리는 소니픽처스가 영구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소니픽처스 입장에서도 자체 OTT가 없고,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사의 콘텐츠를 상영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번 계약에는 소니픽쳐스 자체 제작 콘텐츠뿐 아니라 주만지 시리즈 등 소니픽처스 산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화도 포함된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