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DX 플랫폼' 노리는 KT의 13번째 IDC…'KT 용산 IDC' 가다

국내 최대 테라급 '원-IDC'로 연결성 강화한 '용산 IDC'
KT "외부 IDC 구축·운영 제공하는 DBO로 사업 확대할 것"

KT의 13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KT 용산 IDC' 2020.11.1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는 클라우드가 확장되는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라급 속도로 연결된 KT 용산 IDC 개소로 수도권 IDC간 연결성과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윤동식 KT AI/DX융합사업부문 전무)

11일 KT의 13번째 IDC인 용산 IDC를 찾았다. 지난 4일 개관한 KT 용산 IDC는 연면적 4만8720㎡ 넓이에 상 7층 지하 6층의 대규모 IDC다. 8개 서버실을 갖춰 서버 10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KT 용산 IDC에서는 △총 10만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8개의 서버실 △용산·마포 변전소로 이원화한 154킬로볼트(㎸) 대용량 변압기 △수배전시설 △터빈 비상 발전기 △냉열원 공급설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외기를 활용하고 2코일방식 항온기를 도입한 8개의 친환경 항온항습기실 구축을 통해 기존 IDC보다 20%가까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인 PUE(IDC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는지를 측정하는 기준) 1.4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KT 용산 IDC는 현재 서울에 위치한 IDC 중에는 최대 규모인데다 문을 연지 겨우 일주일이 됐지만 가용 서버의 70%는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과 계약을 마친 상태다.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이 빨라지면서 서버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ID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이날 윤동식 KT AI/DX융합사업부문 전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서버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IDC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기업에서 클라우드가 확산되는만큼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단위에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13번째 IDC로 문을 여는 용산 IDC는 연면적 4만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다. (KT 제공) 2020.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 IDC 사업 점유율 1위 KT…HCX 등 커넥티비티·안정성이 강점"

현재 국내 IDC 시장 규모에 대해 정확한 수치는 조사되지 않았지만,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업용IDC 시장 규모는 7200억원 수준이다.

KT에 따르면 KT의 국내 IDC 시장 점유율은 1위로, 지난해 시장의 절반 정도인 3500억원 규모를 차지한 상태다. KT가 밝힌 IDC 시장에서의 KT의 '저력'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한 커넥티비티(연결성)다.

이번에 문을 연 KT 용산 IDC는 목동·강남·분당에 위치한 다른 수도권 IDC들과 '원(One) IDC'라는 콘셉트로 국내 최대 테라급(Tbps) 속도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춰 트래픽 급증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췄다.

또 초연결 교환(HCX) 서비스를 제공해 아마존웹서비시즈(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스템에 직접 연결하는 네트워크 환경도 구축된 상태다. KT는 향후 구글·오라클 등 다른 글로벌 사업자들과도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윤 전무는 "그전까지는 네트워크 증속이 어려워 별도로 전용회선을 알아서 신청해야 했다"며 "KT IDC에 입주된 상황에서는 바로 증속도 가능하고, 계약에 따라 자연 증속되기도 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망사업도 함께하는 회사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동식 KT AI/DX융합사업부문 전무가 11일 서울 KT 용산 IDC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 뉴스1

◇KT, 'IDC 설계·구축·운영 20년 경력' 자신감…"외부 IDC 사업 확대"

이날 KT는 수천억원 규모의 외부 IDC 구축·운영 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윤 전무는 "최근 IDC를 지으려는 사업자들이 통신사 외에도 많아졌는데, 부지선정, 자본조달까지는 어렵지 않아도, 설비 구축과 운영에서 난관에 부딪힌다"며 "KT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 구축, 운영까지 일괄 제공하는 DBO(Design Build Operation)을 사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무는 지난 1999년 혜화국사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IDC를 구축하고 운영해본 KT의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 역시 IDC 구축과 운영에 대해 경험을 갖고 있는 KT를 파트너로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윤 전무는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많지 않고, 일본 NTT 정도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사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