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시각 필요했다"…추혜선 전 의원에 LGU+ 러브콜 '무산'

추혜선, 정의당 뜻 받아들여 사임…업계 "당 정체성 문제 컸다"
김규환·장석춘 전 통합당 의원도 'LG행'…송희경 전 의원은 공동연구 추진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 2020.2.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LG유플러스가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을 비상임 자문직으로 영입하려던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국회의원 임기만료 3개월 만에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직을 수락해 이해 충돌 논란에 휘말린 추 전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규환·장석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LG그룹으로 이직한데 이어 추혜선 전 의원과 더불어 20대 국회에서 IT 분야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송희경 전 의원도 영입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7일 "경영적으로 폭넓은 시각이 필요해 추 전 의원을 영입했으나 최종적으로 추 전 의원이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임기종료 후, LG유플러스 비상임 자문으로 취업해 정의당을 비롯해 그가 오랜기간 몸담았던 언론개혁시민연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비판의 요지는 의원일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추 전 의원이 해당 위원회들의 사실상의 피감기관에 속하는 LG유플러스에 취직한 것은 '이해 충돌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의당 안팎에선 추 전 의원의 LG유플러스행이 대기업들의 부당한 활동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대변해온 당의 기조에 어긋난 것으로도 해석했다. 특히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과방위원으로 활동하면서 'LG유플러스 저격수'로 통할 만큼 감시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추 전 의원 외에도 LG는 김규환·장석춘 전 의원을 LG전자 비상임 자문직으로 지난 1일자로 영입했다.

송희경 전 의원은 LG경제연구원과 연구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LG측은 "송 의원이 IT 전문가인 만큼, 연구과제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 전 의원 또한 "LG 측에서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송 전 의원도 국회 과방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고 김·장 전 의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추 전 의원에게 제기됐던 문제 상황과 차이는 없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추 전 의원의 경우, 당파적인 문제가 컸다"며 "노동중심 정당이라는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보니 여러모로 반발이 커졌다. 다른 당의 인물이 영입됐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정 상임위에서 활동했던 보좌진들의 대기업 취업은 적지 않지만 정치인들의 사례는 드물다.

범위를 다소 넓혀 정치인들의 통신업계행을 살펴보면 2010년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의 KT전무행 정도가 꼽히고 보통은 업계에 몸을 담았다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송 전 의원도 KT전무 출신이고 권은희 전 바른미래당 의원 또한 KT전무를 지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SK텔레콤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관료 출신 중에선 이석채·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 각각 KT대표이사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