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VR까지" 끈끈해지는 KT·LGU+ 밀월…SKT만 독야청청
원내비 이후 소원했던 양사,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다시 끈끈
'3사 협력' 먼저 협력 제안했던 SKT는 쏙 빠져
- 조소영 기자,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정현 기자 = KT와 LG유플러스 간 밀월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모양새다. 양사는 올해 6월 '인공지능(AI) 기술 동맹'을 맺은 데 이어 두 달만인 8월 '5세대(5G)용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산업 활성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간 관련 기술을 사이에 둔 '합종연횡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앞서 구현모 대표와 하현회 부회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5G 실감형 콘텐츠 산업은 광범위한 협력이 필수"라며 "3사가 함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나서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협력은 KT와 LG유플러스만 이뤄졌다.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다시 재개된 밀월관계
KT와 LG유플러스 간 '전략적 제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는 지난 2017년 SK텔레콤의 T맵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독주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KT내비와 U+내비를 합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 바 있다. 동시에 LG유플러스는 KT 지니뮤직의 공동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양사 간 동맹관계는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소원해지는 듯 했던 KT와 LG유플러스 간 밀월관계는 올해 초를 기점으로 빠르게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대표이사가 3월 주주총회에서 새 수장으로 공식 선임된 뒤 KT사업 전반을 재정비하면서다.
LG유플러스는 6월 KT가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구성한 'AI 원팀'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양사는 빅데이터, 딥러닝 등 AI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후 두 달 만인 8월에 두 회사 간 '5G VR콘텐츠 맞교환'까지 협력이 이어진 것이다. 이번 협력은 구 대표와 하현회 LG유플러스 간 '적극적 교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판권 문제가 없는 VR콘텐츠 50~100편을 추려 오는 10일을 전후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으로, 추후 케이팝(K-POP)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거나 콘텐츠 공동개발로 또한 검토 중이다.
이는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는 효과까지 낳을 것으로 보인다.
◇긴장감 조성된 업계…SKT "VR 협력, 결정된 바 없어"
AI 분야 협력에 이은 이번 콘텐츠 분야에서의 협력은 관련 업계에 양사 간 협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5G 콘텐츠 육성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만큼 국내 IT업계 간 '전략적 합종연횡'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VR·AR)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2023년 41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관계자는 "VR이라는 콘텐츠 분야가 워낙 다루기 쉽지 않은 분야라 양사 협력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잘 협력해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양사 간 VR콘텐츠 협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랄 것이 없다"며 "SK텔레콤 차원의 VR콘텐츠 협력 계획 또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IT기업들 간 'AI 연합'(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의 첫발을 뗀 곳이 SK텔레콤이라는 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실감형 콘텐츠 산업의 협력에 관심이 큰 만큼 관련 사업 추진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15일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구 대표, 하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뉴딜에 5G 실감형 콘텐츠 산업 확산 분야가 있는데 콘텐츠 산업은 광범위한 협력이 필수"라며 "3사가 함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나서자"고 제안한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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