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가득 온라인 결혼식, 나도 해볼까"…TV 중계도 가능

스마트폰+화상회의앱, 실시간 방송 플랫폼 이용하면 누구나 가능
'방장'이 무료 화상통화로 식장과 하객 연결… IPTV '채널'로 중계

KT는 단절된 사회 연결을 위한 비대면 소통 사례로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가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해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0.4.5/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축복속에 '온라인 결혼식'을 치른 한 신혼부부가 화제다. 이에 따라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가족만 모인 '스몰웨딩'으로 진행하려던 많은 커플이 '온라인 결혼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화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 결혼식은 의외로 우리 생활속 ICT 서비스를 활용해 별다른 비용없이 치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창한 방송장비나 생중계시스템이 없어도 스마트폰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결혼식을 중계할 온라인 플랫폼만으로 간편하게 식을 거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신랑 하지수씨와 신부 박지예씨의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했던 KT는 "신랑신부 가족의 집과 지인들의 가정에 카메라를 설치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다원생중계를 실시하고 현장 중계도 ENG 카메라 등을 통해 고화질 촬영을 실시했지만 사실 다른 커플들이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한다면 이런 거창한 장비가 없어도 얼마든지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결혼식을 어떻게 가능할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뭘까.

우선 결혼 예식을 촬영할 스마트폰과 삼각대 정도면 방송국 ENG카메라 부럽지 않은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수씨와 박지예씨 부부는 결혼 예식 중간중간 자신의 스마트폰에 '셀카봉'을 연결해 영상통화중인 가족, 친구들과 '웨딩촬영'도 했다.

신랑신부가 현장에서 하객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보다 생생하게 결혼식처럼 진행하고 싶다면 빔프로젝트를 연결한 스크린과 신랑신부의 음성을 더욱 생생하게 스마트폰으로 전달할 소형 마이크가 추가된다면 금상첨화다.

대부분의 예비 부부가 결혼식을 위한 예식장은 예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예식장에 준비된 스크린과 마이크 장비를 활용하면 좋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하객들은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까. 각 가정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화상회의 앱'을 깔아 실시간 다원생중계 방식을 통해 예식장을 연결해 신랑신부와 소통하는 것만으로 결혼식 '출석'이 완료된다.

화상회의 앱은 최근 재택근무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친구나 친척들이 결혼식을 위한 화상회의를 연결한 뒤 1명씩 돌아가며 '방장'을 맡아 영상으로 인사를 나누도록 하면 된다. 무료이용시간이 끝나면 다른 사람이 방장을 이어 받으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 걱정도 거의 없다.

과거 가족이나 친구 결혼식에 가려면 아침부터 치장을 하고 정장을 꺼내입는 등 준비가 필요했지만, 온라인 결혼식 참석이라면 단정한 복장으로 집 안에서 차분하게 축하인사를 건네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신랑신부 부모님의 경우도 신랑신부 못지 않게 새벽부터 일어나 메이크업, 헤어, 의상 등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온라인 결혼식에서는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

실제 하지수-박지예 부부의 양가 부모님들은 평상복을 깔끔하게 입고 집안 소파에 앉아 새출발을 하는 자녀들에게 성혼선언서를 읽어주고 두 사람의 행복한 삶을 축하해 주는 것으로 간편하게 예식을 끝냈다. 양가 부모님 인사도 눈앞에 놓인 카메라를 보고 인사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가족과 하객들은 자신을 촬영하는 스마트폰 외에, 결혼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는 또 다른 스크린을 설치하면 더욱 생생하게 결혼식 현장에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스마트폰으로 결혼식 생중계 영상을 켜 놓거나 노트북, TV 등으로 생중계 사이트에 연결해 결혼식 현장을 보면 좋다.

생중계 역시 구글의 유튜브를 비롯해 아프리카TV, 네이버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대형교회들이 통신사의 인터넷(IP)TV 채널을 일부 할당받아 TV로 예배를 드리는 것처럼 예비 신혼부부들의 예식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예식장에서 IPTV 측에 채널을 받아 온라인 결혼식을 연결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KT는 "현재 IPTV에서 교회, 학교, 예식장 등에 채널을 할당해 TV를 틀면 예배나 예식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에 구축된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인프라가 이미 일상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결혼식도 마음만 먹는다면 큰 어려움 없이 치를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에 가는 지인들에게 축의금을 부탁하던 문화대신 카카오페이의 '송금하기' 기능을 이용하면 신랑신부의 계좌번호를 알지 못해도 카카오톡으로 예쁜 축의금 봉투와 메시지까지 담아 축의금을 보낼 수 있다.

비단 결혼식뿐만 아니라 안타깝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장례도 동일한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조문할 수 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상무)은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라인 결혼식과 같은 비대면 소통 사례를 이어갈 것"이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T는 단절된 사회 연결을 위한 비대면 소통 사례로 온라인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지역에 친지를 둔 한 예비부부가 4일 강남구 소재 예식장에서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해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2020.4.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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