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꿈부터 호크니의 풍경까지…글로벌세아 '시대의 초상' 전시
14명 작가 20점으로 초현실주의·추상·포스트모더니즘 조망
박미화 큐레이터 기획…한국현대회화전 이어 국제미술사 확장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초현실주의의 꿈과 무의식, 추상표현주의의 격렬한 에너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되살아난 풍경과 인물. 약 200년의 현대회화 흐름을 한 공간에서 잇는 전시가 서울 대치동에 마련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는 내년 1월 9일까지 기획전 '현대회화 하이라이트: 시대의 초상'을 연다.
전시는 폴 델보, 마르크 샤갈, 윌렘 드 쿠닝, 쿠사마 야요이,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콘도 등 국제 현대미술 작가 14명의 작품 20점으로 구성했다. 20세기 초부터 동시대까지 이어진 현대회화의 주요 장면을 초현실주의, 추상,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 안에서 압축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 4~8월 열린 '한국현대회화 하이라이트: 모더니즘과 도전'에 이은 두 번째 하이라이트 기획이다. 전시 기획은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인 박미화 독립 큐레이터가 맡았다.
앞선 전시가 195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형성과 전개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국제 현대미술로 시야를 넓혔다.
전시는 작품의 양식과 작가 이름을 나열하는 방식보다 작품이 탄생한 사회적·개인적 맥락에 주목한다. 회화가 사진의 발명 이후 사실 재현이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현실을 해체하고, 무의식과 내면을 탐색하는 매체로 변화해 온 과정도 함께 짚는다.
전시는 '꿈의 산책', '난해한 추상', '형상의 부활' 등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꿈의 산책에서는 델보와 샤갈의 작품을 통해 전쟁과 현실의 불안 속에서 꿈과 무의식으로 향한 시선을 살핀다. 델보의 '크리스마스의 밤'은 낯선 기차역 풍경과 인물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린다. 샤갈의 '방스 주변'은 남프랑스 풍경에 종교적 상징과 환상적 색채를 겹쳐 특유의 서정적 세계를 구현한다.
난해한 추상에는 드 쿠닝과 쿠사마, 린 드렉슬러, 마리나 페레즈 시마오, 피터 핼리의 작품이 배치됐다. 드 쿠닝의 '무제 XIX'는 말년의 자유로운 선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추상 회화의 긴장을 보여준다. 쿠사마의 '인피니트 도트(AB)'는 반복되는 점과 색채로 환시와 강박을 조형 언어로 치환한 작업이다.
형상의 부활에서는 모더니즘 이후 다시 부상한 서사와 일상, 역사와 개인의 경험을 다룬다. 호크니의 요크셔 풍경, 니콜라스 파티와 힐러리 페시스의 색채감 강한 화면, 조나단 가드너의 실내 정경은 전통 회화의 형식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325 S타워 1층 글로벌세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뿐 아니라 작가가 처했던 시대와 삶의 조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관람객이 현대미술의 변화와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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