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 기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있더라도 창업자 혼자만의 능력으로 키우는 데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새로운 산업이 생겨날 때는 이권 다툼에 밀려 진입조차 가로막히기도 한다. 기업이라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중소기업계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중기부가 그저 중소기업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이들이 나아갈 수 있는 무대를 적극적으로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자는 자신을 중기부 장관이자 '규제개혁부 장관'으로 명명했다.

그는 규제개혁부 장관으로서 필요하다면 각 분야의 규제를 관할하는 타 부처 장관들을 설득하겠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코스닥 정책에 대해 금융위원장과 공개 토론도 해보고 싶고, 스타트업 규제에 대해 규제부처 장관들과 국무회의에서 논쟁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기는 소음이 '갈등'이나 '분란'이 아닌 '다양성'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저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됐을 때 울퉁불퉁해 보이더라도 관성에 따르지 않고, 부딪히기도 하고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모든 목소리가 한 방향을 향하는 것이 꼭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정책에도 일정한 긴장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충돌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충돌을 생산적인 논의로 바꿀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 후보자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몸소 느껴진 적도 있었다. 지난 10일 벤처업계와 면담을 마친 후 "할 말 하는 장관, 목소리를 내는 장관이 되겠다"고 답하자, 이를 지켜보던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중소벤처기업계가 진정 바라 온 것은 홀로 고군분투해온 기업들을 대변해 줄 중기부 장관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54.3% 늘어난 8조 8676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기대하며 모여드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기대만큼 중기부 장관이 앞으로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도 더욱 무거워 질 것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