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850만개로 '최다'·고용은 '제자리'…1인 기업만 늘었다

중소기업 수 2.4% 증가…종사자 증가율 0.04%에 그쳐
매출 3324조로 0.7% 증가…건설업은 고용·매출 모두 감소

중소기업 기본통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소기업 수가 850만개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실제 고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중소기업의 약 80%가 종사자 1명인 기업으로, 기업 수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두드러졌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은 849만 9552개로 전년(829만 8915개)보다 20만 637개(2.4%)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71만 4000개 △2022년 804만 3000개 △2023년 829만 9000개를 거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9.9%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2024년 기준 중소기업 종사자는 1912만 4806명으로 전년보다 7157명(0.0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수가 늘어난 데 비해 종사자 수는 유지된 배경에는 '1인 기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종사자 1인 기업은 666만 6023개로 전년보다 22만 5754개(3.5%)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의 78.4%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소기업 10곳 중 약 8곳이 사실상 대표자 1명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반면 종사자 2인 이상 기업은 183만 3529개로 전년보다 2만 5117개(1.4%) 감소했다. 전체 중소기업이 20만개 이상 증가했다.

1인 기업 증가분이 이를 넘어선 반면 고용을 창출하는 2인 이상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중소기업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고용이 정체된 것은 기업 생태계가 양적으로는 확대되고 있지만 고용을 창출하는 규모 있는 기업으로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직 형태별로는 개인기업이 741만 1042개로 전년보다 16만 7506개(2.3%) 증가했다. 법인기업은 108만 8510개로 3만 3131개(3.1%) 늘었다.

업종별로 기업 수를 보면 도소매업이 3만 8232개(1.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업도 3 만1651개(2.6%) △전기·가스·증기업 2만 6511개(15.8%) △전문·과학·기술업 2만934개(6.3%) △기타 개인서비스업 2만328개(4.7%)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5715개(0.9%)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업(-3305개·-1.7%), 숙박·음식점업(-1770개·-0.2%) 등에서도 기업 수가 줄었다.

업종별 고용에서는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3만7705명(5.0%), 전기·가스·증기업은 2만6451명(15.1%) 증가하는 등 11개 업종에서 고용이 늘난 반면 건설업에서는 종사자가 6만6181명(3.5%) 감소했고 도소매업에서도 3만9600명(1.0%) 줄며 희비가 엇갈렸다.

중소기업 전체 매출액은 3324조 2020억 원으로 전년보다 22조 9475억 원(0.7%) 증가했다. 기업 수가 2.4% 늘어난 데 비해 매출 증가 폭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건설업은 매출액도 전년보다 11조 5000억 원(3.2%) 감소해 고용과 매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업 매출도 7조 1000억 원(6.7%)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매출은 9조 4000억 원(1.1%), 운수·창고업은 8조 1000억 원(5.6%), 보건·사회복지업은 7조 8000억 원(8.6%) 증가하는 등 12개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중소기업 증가세가 비수도권보다 빨랐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은 447만7130개로 전년보다 11만4951개(2.6%)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의 52.7%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은 402만 2422개로 8만 5686개(2.2%)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8만 9629개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인천(1만 5760개), 서울(9562개)이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1만2806개), 충남(1만2709개), 경북(1만981개)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