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창업시대' 이어받는 이소영…혁신성장·민생회복 시험대

중기부 장관 후보자, 유니콘팜서 신산업 규제혁신 경험…AI·딥테크 육성 등 과제
中企 'AI 격차' 해소·소상공인 경영 안정 시급…두 달 공백 뒤 실행력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이소영(4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소영 후보자는 스타트업 지원 및 소상공인 입법에 힘쓰면서 혁신성장부터 민생 경제까지 폭넓은 정책 경험을 쌓았다"며 "남다른 추진력으로 국가창업시대와 소상공인 육성·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국가 창업시대'를 앞세운 창업·벤처 활성화부터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장기 내수 부진에 놓인 소상공인 회복까지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는 것이 이 후보자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가 창업시대' 안착…AI·딥테크 성장판 키워야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소영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취임할 경우 중기부가 최근 추진해 온 창업·벤처 활성화와 중소기업 성장 중심의 정책 기조를 이어받게 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 창업시대' 전환이다.

정부는 창업을 일부 청년이나 기술기업만의 영역이 아닌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확대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을 통해 창업 저변을 넓히고 유망 창업자를 발굴해 후속 성장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는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을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가능성 있는 기업을 실제 혁신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창업기업이 시장에 안착하고 후속 투자와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성장 경로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AI·딥테크 등 첨단 분야는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망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민간 벤처투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과제다. 정부 역시 민간자금의 벤처시장 유입을 확대하고 성장 단계별 투자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야 벤처투자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가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에서 활동하며 신산업 규제 개선을 다뤄온 경험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AI와 기후테크 등 신산업의 시장 진입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새 장관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8일 충북 청주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8 ⓒ 뉴스1
中企도 AI 전환 속도…대·중소기업 'AI 격차' 막아야

새로운 AI·딥테크 기업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기존 중소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AI가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AI 활용 능력은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기술기업과 달리 상당수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자체적인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부도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핵심 성장 과제로 두고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AI 활용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보급을 넘어 제조 공정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마다 업종과 규모, 디지털 역량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AI 설루션 보급보다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전문인력, 자금을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2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AI·정보시스템 협의회' (중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 ⓒ 뉴스1
내수 부진에 소상공인 '한계'…회복·재기 안전망 시급

벤처·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라면 소상공인에게는 당장의 경영 회복이 시급하다.

장기화한 내수 부진으로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몰리는 소상공인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정책의 무게중심도 단순한 자금 공급에서 경영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회복과 재기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기부는 위험 신호를 사전에 포착해 경영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에게 금융·경영 지원을 연계하고, 회복이 어려운 경우 채무조정과 폐업·재기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새 장관에게는 이러한 정책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시키는 동시에 소상공인의 매출과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유통·플랫폼 환경 변화에 대응해 판로를 확대하고 공정한 거래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풀어야 할 문제다.

이 후보자는 21대 국회 산자중기위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의 희망회복자금 확대와 신속한 피해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폐업 소상공인 지원제도 현실화를 촉구하는 등 관련 현안을 다룬 경험이 있다.

두 달여간 이어진 장관 공백 이후 정책 추진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성숙 전 중기부 장관이 국무총리로 자리를 옮긴 이후 중기부는 장관 공백 속에서도 '국가 창업시대' 전환과 중소기업 AI 전환, 소상공인 위기 대응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새 장관이 취임하면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소영 후보자는 지명 직후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의 길을 필요로 한다. 그 길의 시작도 끝도 중소벤처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혁신에 대한 수용적 기반을 만들고 국민의 창의와 아이디어가 거침없이 세상의 변화로 이어지는 '혁신국가'로 나아가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3.8.30 ⓒ 뉴스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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