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70.4% "AI 도입 로드맵 없어"…대·中企 AX 격차 과제
"AI 도입보다 초기 비용·인력 부족이 걸림돌"
AI 아카데미 시범 운영…중기부, 최대 1억 지원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공지능(AI)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X(인공지능 전환) 격차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기업 경영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과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AX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 제조 경쟁력 제고 방안' 연구를 진행할 용역 업체를 선정 중이다.
기정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5년간 국내 제조업의 감소 현황과 추이를 분석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감소 원인을 분석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선 DX(디지털 전환)와 AX 역량이 기업 생존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스마트공장 도입과 제조데이터·AI 활용 여부 및 수준에 따라 기업의 생존율·매출액·고용 변화와 경영성과 등 장기 추세를 비교하고, 대·중소기업 간 DX·AX 양극화가 제조업 감소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AI를 실제 생산·경영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설루션 구매 비용뿐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관리할 인프라와 전문인력, 직원 교육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AI 활용 환경을 구축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대기업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단순 활용률은 66.5%로 중소기업(52.7%)보다 13.8%포인트(p) 높았다.
생성형 AI 도입 로드맵을 갖고 있지 않은 중소기업은 전체 응답의 70.4%로, 대기업(54.4%)을 웃돌았다.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AI 관련 지원으로는 △교육·훈련 △내부 가이드라인·매뉴얼 제공 △자체 개발·맞춤형 AI 도구 제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밑돌았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AI 설루션을 도입하는 것 자체보다 이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인력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라며 "대기업처럼 전담 조직을 두기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초기 비용 부담'이 44.2%로 꼽혔다. 이어 '인력 부족'이 20.5%, '전략 부재'가 14.9%로 뒤를 이었다.
AI 도입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직접 자금 지원'이라는 응답이 72.3%로 가장 많았고, 전문 컨설팅(21.9%), 인력 양성(19.3%) 순이었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의 AX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 재직자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AI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한다.
교육에서는 생성형 AI와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최신 동향 등 이론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표와 이미지 작성 등을 배운다.
제조 현장 데이터를 활용한 불량률과 납기, 재고 분석을 비롯해 생성형 AI 기반 보고서 작성과 업무 유형별 프롬프트 설계 등을 단계적으로 교육하며, 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도 진행한다.
중기부는 제조업 이외에도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175개 기업을 선정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신규 설루션 개발 대상 150개 기업에는 5000만 원을, 기존 서비스 고도화 대상 25개사는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이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물류·공급망 관리, 마케팅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영호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중소기업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은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이 AI를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AI·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에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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