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2분기 영업익 1289억 전년比 13.1%↓…"실리콘 수익성 반등"

2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로 37.6% 증가…모멘티브 통합 효과
실리콘 매출 1.7조 전체의 절반 육박…AI·전장 소재로 체질개선

경북 김천 KCC 공장(KCC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KCC(002380)가 건설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 실리콘 사업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건축용 도료와 건자재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이익은 감소했지만, 판가 인상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모멘티브와의 통합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건설경기 침체·원가 상승에 상반기 부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 2669억 원)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2581억 원) 대비 13.8% 감소했다.

KCC의 2분기 매출은 1조 8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852억 원) 대비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9억 원으로 전년(1482억 원)으로 13.1%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7.6% 증가했다. 1분기 900억 원에 못 미쳤던 영업이익이 한 분기 만에 400억 원가량 늘었다.

KCC 화장품용 실리콘 제품들(KCC 제공)

반등의 중심에는 실리콘이 있다. KCC 사업보고서상 실리콘 부문 상반기 매출은 1조 6914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49.5%를 차지했다. 건자재 매출 4931억 원과 도료 매출 1조 1572억 원을 합친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리콘 부문 영업이익이 300억 원대 후반까지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로 촉매·운송 비용이 상승했지만, 2분기에는 판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퍼스널케어와 전기전자용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범용 제품의 공장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도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했다.

모멘티브 통합으로 고부가 시장 공략

KCC는 2019년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한 뒤 사업 통합 작업을 이어왔다. 2024년 5월 모멘티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지난해 1월에는 KCC실리콘과 모멘티브코리아의 합병을 마쳤다. 이후 구매·생산·물류·판매망을 통합하고 중복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모멘티브는 엘라스토머와 실리콘 소재를 기반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 퍼스널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 열관리, 반도체 패키징, 전기차용 접착·방열 소재는 고객 인증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KCC가 범용 실리콘 시황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 소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KCC의 하반기 실적은 실리콘 회복이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개선으로 자리 잡는지에 달렸다"며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모멘티브의 고정비 절감, 경쟁사들의 판가 인상 흐름이 함께 이어지면 상반기 감익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