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사들 가격 조정에 인쇄업계 반발…"담합 피해 회복이 먼저"

한솔·한국·무림 계열 가격·할인율 조정에 공동 대응
가격연동제·사전협의·확정가격제·표준 할인율 도입 등 요구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쇄용지 가격 담합 제재와 상생협약 체결 이후에도 주요 제지사들이 공급가격을 올리거나 할인율을 줄이자 전국 중소 인쇄업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는 한솔제지·한국제지·무림페이퍼·무림에스피 등 주요 제지사의 최근 인쇄용지 가격 조정·인상 철회와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연합회는 전국 2만여 인쇄사업자와 6만 8000여 종사자를 대변한다.

인쇄업계가 문제로 삼는 것은 가격 조정의 시점과 절차다. 인쇄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7월부터 인스퍼 브랜드 5개 품목의 할인율을 5% 환원했다. 한국제지는 이달부터 라벨솔루션·도화용지 등의 가격을 톤당 10만~20만 원 올리고 고시가를 4% 인상했다. 무림페이퍼는 네오·뷰티팩 품목의 할인율을 3% 축소했고, 무림에스피는 네오 CCP 전 제품군의 기준가격을 4% 올렸다.

인쇄업계는 이 같은 가격 조정이 지난 5월 7일 체결한 상생협약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인쇄업계는 제지 4사에 가격 인상과 할인율 축소 조치 철회, 가격 조정 전 상생협의회 사전 협의, 가격연동제 산식에 따른 투명한 원가 반영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확정가격거래제와 표준 할인율 가이드라인 도입도 촉구했다.

앞서 5월 상생협약에는 연말까지 합리적 가격체계를 마련하고 분기별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쇄업계는 제지사들로부터 회신이 없거나 가격 조정 등을 그대로 시행할 경우 제도적·법적 대응을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담합으로 인한 시장 왜곡의 부담이 중소 인쇄업계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한 시장질서가 바로 서고 피해가 실질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전후방 산업계와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