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중대경보엔 경주 취소 검토"…마사회, 안전 중심 운영체계 강화
중대경보 땐 비상대책회의…경주마·기수 야외 노출 최소화
예시장·출장시간 조정, 지하마도 기승 허용…현장 냉각 지원 확대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연일 체감온도 38도 안팎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자 한국마사회가 경주마와 기수, 경마 관계자 보호를 위한 경마 운영기준을 한층 높였다. 야외 노출시간을 줄이는 기존 대응을 넘어 폭염 중대경보 시에는 비상대책회의를 거쳐 경주 취소 여부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이달 6일 서울·영남·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에서 경마개최위원장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폭염 대응체계와 현장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강화된 운영기준은 혹서기 휴장 이후 첫 경마일인 지난 7일부터 적용됐다.
폭염주의보 단계에서는 기존 혹서기 운영기준을 유지한다. 다만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예시장 운영시간과 경주로 출장시간을 조정하고 모든 경주에서 기수가 예시장 대신 지하마도에서 기승할 수 있도록 한다.
폭염 대응의 핵심은 중대경보 단계다. 마사회는 기상 상황과 경마장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필요하면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경주 취소 여부까지 판단할 방침이다.
기수와 경주마를 위한 현장 보호조치도 세분화했다. 마사회는 기수들이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수분 섭취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출발지점에는 필요에 따라 얼음과 물을 공급해 더위에 따른 탈수와 온열질환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경주마의 체온 관리에도 나선다. 예시장에는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하마대 주변에는 미스트와 냉각수를 배치한다. 경주 전후 체온을 낮추고 회복을 지원한다. 경주마가 야외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약 23분, 기수는 약 12분 이내지만, 마사회는 종목 특성과 관계없이 현장 위험도를 최우선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부산경남·제주 렛츠런파크를 동시 휴장했다.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경마를 운영하며 한낮 고온 노출을 줄이고 있다. 경주 준비시간도 한시적으로 조정해 경주마와 관계자의 휴식·수분 보충 시간을 확보했다.
송대영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안전은 경마 운영에서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가치"라며 "폭염으로부터 경주마와 경마 관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 등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안전한 경마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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