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中企, 중동發 물류비 타격…수출바우처·무역보험료 지원 확대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해상운임·원자재 가격 급등…중소기업 부담 가중
SCFI, 중동전쟁 이전 대비 2.3배 상승…'운임 상승' 83.1% 가장 많아

24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운임과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은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주문 취소 통보까지 받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중동 전쟁 발발 전보다 2배 이상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SCFI 2.3배 상승…중동 노선은 2주 연속 상승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기준 3062.95를 기록했다.

이는 3주 연속 하락한 수준이지만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1333.11)과 비교하면 여전히 2.3배 오른 셈이다. 중동 노선 운임은 2주 연속 상승하며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물류비와 원가 상승에 대한 수출기업들의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발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 사 중 83.1%는 '운임 상승'을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부품 조달 비용 상승(56.6%)이 뒤를 이으며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비용을 판매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8.1%는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20% 미만만 반영한다고 답했으며, 비용을 전혀 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기업도 32.9%에 달했다. 반면 비용 증가분의 80% 이상을 가격에 반영했다고 답한 기업은 5.5%에 불과했다.

수출 중소기업 "물류비 최대 50% 증가"

실제 수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중동 사태와 관련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는 누적 101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 사례는 793건이며, 피해 유형별로는 물류비 상승이 307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중동 전쟁 이후 물류비가 30~50% 상승하면서 해외 구매자들로부터 주문 취소와 보류 통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화장품 제조기업은 "용기 수급은 일부 안정됐지만 원재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미 생산 계획이 확정된 상황에서 원부자재를 변경하기도 어려워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출바우처 1300억 지원…무역보험료 지원 한도도 확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총 1300억 원 규모의 수출바우처 사업을 마련했다.

지난 8일부터는 수출바우처 3차 모집을 진행하고 총 470억 원 규모 자금에 대해 약 1200개 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바우처 사업 참여 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은 바우처를 통해 컨설팅, 홍보, 통번역, 인증 등 해외 진출 시 필요한 15개 분야 8000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바우처 지원 한도는 수출액 및 매출액 규모에 따라 차등화된다. 국고 보조율은 △매출액 100억 원 미만 기업 70% △100~300억 원 미만 60% △300억 원 이상 50%가 적용된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수출기업의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역보험료 지원 한도도 기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한시 확대한다. 환율 변동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수출계약의 안정적 이행과 신규 수주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