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기대감에도 中企 '한숨'…"원자잿값·인건비 걱정"
중기중앙회, 2026년 하반기 중소기업 경영 애로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 발표
'악화' 전망 줄고 '호전' 늘었지만…"세 부담·금융 지원 절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업계에선 세금 부담 완화와 금융 지원 확대를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2026년 하반기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7.0%로 상반기보다 11.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2.8%로 5.4%p 늘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소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주요 경영지표도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늘었다. 공장가동률은 '호전' 응답은 소폭 감소했지만 '보통' 응답이 크게 늘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국내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27.6%)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다. 이어 내수 부진(18.5%), 인건비 상승(14.5%), 인력 수급난(8.5%) 순이었다.
대외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해외 원자재 가격 상승(23.6%)이 가장 높았으며, 환율 변동성 증가(16.9%), 물류비 상승(11.0%), 지정학적 불안(9.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과 고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하반기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경영 리스크 관리'(28.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환율과 관세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하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24.2%), 경영 내실화(23.8%), 외형 성장(10.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금 부담 완화(19.9%)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금융 지원 확대(18.8%), 인력난 해소(15.0%), 원자재·물류 수급 안정화(13.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일부 살아났지만,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출기업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부담이 여전하고 내수기업은 소비 회복이 더디다"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세제와 금융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세금 부담 완화와 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고, 나아가 내수 활성화와 대외 변동성 관리까지 아우르는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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