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경주마도 '여름 방학'…수영에 보양식·수박 간식까지
홍삼·장어 먹고 수박 간식까지…더운 날씨엔 수영 훈련도
7월 마지막주 전국 경마장 휴장…8월에는 야간경마 시행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경주마들도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혹서기 동안 경주마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마장을 휴장하고 냉방시설과 특식까지 동원한 '여름나기'에 돌입한다.
여름철에는 경주마들이 무더위를 날 수 있도록 건강과 생활환경 관리를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체온에 민감한 말의 특성상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수분 손실과 체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동 직후 다리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찬물샤워로 몸의 열을 식힌다. 특히 큰 혈관이 지나는 목과 다리 안쪽을 중심으로 체온을 낮추고 얼음팩이나 석고팩을 활용해 피로 회복과 부상 예방을 돕고 있다.
말이 머무는 공간인 마방 안에는 초대형 선풍기와 환기시설을 가동해 내부 열기와 습기를 낮추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시기에는 습기로 인한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도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수분과 영양 보충을 위해 경주마들은 여름 기간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이나 미네랄 블럭도 제공받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철 몸보신을 위해 찾는 홍삼이나 장어, 새싹 보리 같은 보양식이나 수박 같은 달콤하고 시원한 간식도 나온다.
무더운 여름 야외 훈련은 말에게 신체적 부담을 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력 및 심폐기능이 저하되고 체중이 늘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 마사회는 수영으로 경주마들의 훈련을 대체하고 있다. 수영은 높은 운동 강도로 심박 수가 증가하고 깊은 호흡을 유도해 경주마의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분 전환 효과도 커서 무더위에 지친 말이 시원한 물속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도록 하면 체온도 낮추고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부산경남·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을 동시에 휴장한다.
지난해에는 권역별로 일주일씩 순차적으로 휴장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세 경마장이 한주간 동시 휴장에 들어간다.
휴장 이후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8월에는 야간경마가 운영된다. 다음 달 7일부터 9월 6일까지 약 5주 동안 경주 시간을 늦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 경기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혹서기에는 경주마들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휴장과 야간경마 운영, 냉방시설 확대 등을 통해 안전한 경마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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