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마저 끊겼다"…중동發 수출中企 피해 1000건 돌파

물류비 상승·운송 차질·계약 보류까지…UAE·사우디 피해 집중
원자재 급등·대금 회수 지연에 자금난…"정부, 긴급자금 등 지원 지속"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7.1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계약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건수가 처음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중동 상황과 관련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는 누적 1010건으로 집계됐다. 중기부가 지난 2월 28일부터 피해 접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한 것이다.

전체 접수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 사례는 785건, 향후 피해를 우려하는 사례는 155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물류비 상승이 302건(38.5%·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 차질 297건(37.8%), 계약 취소·보류 244건(31.1%)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중동 지역 피해 638건 가운데 UAE·사우디 등 기타 국가 관련 사례가 5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 106건, 이스라엘 98건 순이었다. 중동 외 국가와 관련한 피해도 372건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부터 물류비 상승, 주문 보류, 현지 영업 차질까지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 플라스틱 원자재 수입기업은 "전쟁 이후 원부자재 가격이 30% 이상 급등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근 가격이 일부 안정됐지만 높은 가격에 확보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공급가격을 곧바로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수출기업은 "컨테이너 운임과 유류할증료, 전쟁 위험 할증료까지 더해지면서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계약이 중단된 사례도 나왔다. 이라크 바이어와 초도 물량 계약을 완료하고 대금까지 회수했지만 전쟁 여파로 후속 정기 주문이 전면 보류된 사례가 접수됐다.

현지 파트너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예정했던 이라크 박람회 참가를 취소하고 신규 바이어 발굴도 중단한 기업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뿐 아니라 수출 계약과 자금 회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계약이 연기되거나 대금 회수가 늦어질 경우 중소기업의 유동성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피해 기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기부는 피해 접수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기업 피해 상황도 지속해서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