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전도 AI 검사로 돌연사 방지"…CJ대통, 택배기사 건강검진 고도화

심전도 AI 분석 도입…'정상' 판정 1361명 중 고위험군 35명 포착
2013년 시작…뇌심혈관·관절염·감염증 등 60여개 항목 검사

CJ대한통운 심전도 AI 기반 심장질환 조기 진단 프로그램 현장 순회 건강검진(CJ대한통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

CJ대한통운(000120)이 택배 현장에 심전도 AI(인공지능) 기반 심장질환 조기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택배기사 건강관리의 정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류업계에서 심전도 AI 분석을 건강검진에 본격 적용한 첫 사례로 반복적인 과로 논란 속 택배기사 돌연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제 투자라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현재 인증된 전문검진기관이 전국 약 300개 택배 서브터미널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순회 건강검진을 운영 중이다. 택배기사들이 근무 시간 중 병원을 찾아갈 필요 없이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바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검진 항목은 뇌심혈관계 질환, 혈액 검사, 고혈압, 간암 등 60여개 기본 항목에 관절염 진단을 위한 류마티스 검사와 감기·폐렴 여부를 보는 감염증(CRP) 검사까지 포함된다. 장시간 운전과 반복적인 상·하차, 계절별 온도 변화 등 택배기사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전신 건강을 점검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올해부터 추가된 심전도 AI 검사는 부정맥, 심부전, 급성심근경색, 판막질환 등 주요 4대 심장질환을 기존 심전도대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실제 심전도 AI 검사 판독 과정에서 정상으로 분류된 1361명 중 35명에게서 고위험군 징후를 찾아낸 사례들이 있다"며 "약 2000만건에 달하는 심전도 데이터와 파형을 학습한 알고리즘이 '정상' 판정 뒤에 숨어 있던 이상 신호를 포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심장질환 관리의 중요성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5.7명으로 암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건강검진 제도를 2013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후 14년째 운영하고 있다.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에게 법적 건강검진 의무는 없지만, 회사는 복지제도의 일환으로 검진 비용을 100% 부담해 왔다. 도입 초기 2년에 한 번이던 검진 주기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1년으로 단축했다.

올해 6월에는 폭염을 대비해 이상 징후(쓰러짐 등)를 실시간 감지하는 AI CCTV와 통합 안전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온열질환 예방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해 택배기사 대상 건강검진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5점 만점에 4.61점을 기록했고 수검률도 82%를 달성했다"며 "택배기사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