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PU 써본 후 도입"…퓨리오사AI, 유럽서 '풀스택 실증 전략' 속도

에퀴닉스 LS2 데이터센터에 레니게이드 추론 전용 서버 구축
자국어 LLM·에이전틱 AI 실증 허브로…'소버린 AI' 시장 공략

퓨리오사AI RNGD(레니게이드) 기반 추론 전용 서버(퓨리오사AI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퓨리오사AI가 포르투갈 리스본 에퀴닉스 LS2 데이터센터에 RNGD(레니게이드) 기반 추론 전용 서버를 구축하며 유럽 '소버린 AI' 인프라 시장에 첫 실증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는 유럽 인공지능(AI) 기업들이 LS2 센터 RNGD 서버 위에 자사 모델과 워크로드를 올려 성능과 효율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평가 환경을 설계했다. 한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유럽 주요 AI 워크로드 안에서 실증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리스본 LS2, 레니게이드 칩 유럽 실증 거점

19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올해 초부터 리스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전문 엔지니어를 배치해 기술 지원 체계를 갖췄다. 대규모언어모델(LLM)·에이전틱 AI 모델 구동, 소프트웨어 스택 적용, 시스템 구성까지 풀스택을 지원하는 구조다.

퓨리오사AI가 유럽 현지에서 밀착형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은 NPU 칩 공급을 넘어 개념 검증(PoC)과 상용 도입 전 과정을 함께 설계·운영하는 생태계 플레이어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RNGD는 퓨리오사AI가 자체 개발한 텐서축약프로세서(TCP) 기반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가속기로 올해 초부터 양산을 시작해 국내외에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텐서 연산 효율을 극대화한 아키텍처와 HBM3 등 고대역폭 메모리를 결합해 기존 GPU 서버 대비 낮은 전력으로 더 많은 추론을 소화해 데이터센터 단위 총소유비용(TCO)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물리 인프라 측면에서도 RNGD의 설계 방향은 유럽 시장 특성과 맞닿아 있다. 별도의 액체 냉각 설비 없이 기존 공랭식 데이터센터에도 도입 가능해 냉각·전력 인프라 증설에 부담을 느끼는 중견·중소 데이터센터에도 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퓨리오사AI 에퀴닉스 전략적 업무협약(퓨리오사AI 제공)
오픈소스 모델 실증 사례 유럽 이식…맞춤형 수요 공략

리스본 LS2 데이터센터는 다수 글로벌 기업이 활용하는 데이터센터다. 퓨리오사AI와 에퀴닉스는 LS2를 유럽 기업·공공기관·소버린 AI 프로젝트가 실제 워크로드를 올려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자체 LLM이나 에이전틱 AI를 RNGD 서버에서 구동해 성능과 전력 효율, 운영 편의성을 확인한 후 자사 데이터센터에 RNGD를 도입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될 전망이다. 칩 공급 이전에 데이터센터 단위 사용 경험을 제공해 검증 사례를 쌓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독일·스칸디나비아 등지에서 자국 언어·데이터에 특화된 AI 모델과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맞춤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각국이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립형 AI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독자적으로 구성하려는 시도다.

퓨리오사AI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RAISE Summit 2026'에 참여해 RNGD와 최신 소프트웨어 스택을 선보였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에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기업과 소버린 AI 프로젝트들이 실제 환경에서 RNGD의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보다 빠르게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