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60% 뛰고 매출 70% 급감"…'중동 132일' 中企 피해 997건

운송 차질·물류비 상승·계약 취소까지 피해 접수 증가 여전
거래 중단 이후 재개 시점 불투명…대금 회수도 차질 '자금난'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7.1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계약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건수는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997건의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17건 증가한 것이다. 중기부는 중동 사태 이후 2월부터 피해 접수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 구체적인 '피해·애로'가 774건, '우려'가 153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애로 유형은 '운송 차질'(중복응답)이 296건(38.2%)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 296건(38.2%), '계약취소·보류' 242건(31.3%)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피해 사례가 집중됐다.

중동 내 피해 636건 중 기타(UAE·사우디 등)가 531건(57.3%)(중복응답),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106건(11.4%), 98건(10.6%)을 기록했다. 중동 외 국가는 361건(38.9%)이었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부터 물류비 폭등, 주문 중단, 결제 지연까지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는 상반기 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원자재 가격이 약 60% 급등했다고 호소했다. 현재 수급은 다소 안정됐지만 고환율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원자재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인근 국가에 수출하는 한 기업은 중동 전쟁 이후 선복 확보가 어려워지고 일부 주문이 취소되면서 물류비가 기존보다 30~50% 급등했다고 밝혔다.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영업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라크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전쟁 이후 현지 바이어의 발주가 중단되면서 수출 매출이 전쟁 이전보다 7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현재도 바이어와 연락은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금 회수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현지 바이어의 결제가 늦어지거나 결제 일정이 연기되면서 운전자금 회전이 둔화되고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기부는 피해 접수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라 기업 피해 상황도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