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50% 뛰고 미수금 증가"…중동 장기화에 中企 피해 980건

운송 차질·물류비 상승·계약 취소까지…중동 관련 애로 증가 지속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7.1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계약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건수는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누적 980건의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18건 증가한 것이다. 중기부는 중동 사태 이후 2월부터 피해 접수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 구체적인 '피해·애로'가 758건, '우려'가 152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애로 유형은 '운송 차질'(중복응답)이 293건(38.7%)으로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 289건(38.1%), '계약취소·보류' 236건(31.1%)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피해 사례가 집중됐다.

중동 내 피해 622건 중 기타(UAE·사우디 등)가 524건(57.6%)(중복응답), 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104건, 96건을 기록했다. 중동 외 국가는 350건(38.5%)이었다.

현장에서는 피해가 점차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 수출기업은 원자재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포장 부자재 가격도 최대 50% 인상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은 올해 처음 카타르 수출을 진행하던 중 전쟁이 발생하면서 화물을 기존 목적지가 아닌 대체항으로 우회 운송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추가 물류비가 발생하고 납기가 지연되면서 현지 바이어와 분쟁까지 겪었다.

이란행 운송 경로가 막혀 매년 이어오던 정기 수출이 중단되고 원료 수입까지 지연되면서 신규 계약이 취소된 사례도 접수됐다. 중동 현지 거래처의 자금 사정 악화로 약 26만 달러 규모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피해도 접수됐다.

중기부는 피해 접수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따라 기업 피해 상황도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