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리스크 덮친 중소기업…생산도 일자리도 줄어 '휘청'
중기연 "중동전쟁 비용 상승, 중소기업 경기에 가시적 영향"
자동차·고무·플라스틱 업종 생산 하락세…"금융 안전망 강화 필요"
- 정지윤 기자,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이재상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의 생산과 고용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제조업 생산은 4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5~299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
3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대비 0.9% 감소했다.
특히 3월 들어 증가세를 기록했던 제조업 생산 지수는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어들며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기연은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중소 제조업의 생산과 고용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등 중동전쟁 여파가 중소기업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가격 협상력이 낮아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결국 비용 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생산 축소와 투자 지연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의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가율 또한 지난해 3분기에는 12.7%, 4분기에는 11.2%로 모두 10%대를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9.1% 증가로 떨어졌다.
1위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온라인 수요 증가와 북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한 반면, 자동차는 중동전쟁에 따른 해협 봉쇄 영향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여파는 고용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월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3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 8000명 감소했다. 1~4인 업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 3000명이 증가했지만 5~299인 사업체 취업자는 23만 2000명이 감소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4만 2000명 감소했으며,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7만7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16만 9000명, 3만 8000명 증가했다.
내수 관련 지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소매판매액은 55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했으며 준내구재(6.9%), 비내구재(4.2%), 내구재(3.8%) 판매가 모두 늘었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중기연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소 제조업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금융 지원과 유동성 공급 등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동전쟁에 따른 비용 상승이 중소기업 경기에 가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 안전망 등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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