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공정·품질까지 판단한다…중기부, 제조현장 실증 착수
식품·뷰티 등 12개 과제 선정…실제 제조 데이터 기반 성능 검증
생산·품질 관리부터 작업자 의사결정 지원까지 AI 활용성 점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작업자와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를 실제 제조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충북 음성의 풀무원식품 공장에서 '중소 제조 특화 멀티 AI 에이전트 실증 프로젝트 착수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 제조 특화 멀티 AI 에이전트 개발(R&D)' 사업에 최종 선정된 12개 과제가 실제 제조 현장을 기반으로 실증에 착수하는 첫 행사다. 중기부와 전문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과제 수행기관과 수요기업 등 30여명이 참석해 제조 현장의 AI 활용 방향과 실증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은 중소 제조업의 비정형 작업 대응 능력을 높이고 공정과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검증하는 사업이다.
AI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실제 제조 현장을 보유한 수요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며, 식품과 뷰티를 비롯해 제약, 자동차부품, 섬유·패션, 생활소비재, 기계·장비, 금속가공 등 8대 중소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AI 기반 제조혁신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우선 기술실증(PoC) 단계에서 총 24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3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에 착수한 12개 과제 외에 추가로 12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며, 실증을 마친 과제 가운데 우수 과제는 평가를 거쳐 최대 2년간 과제당 최대 39억 원 규모의 후속 연구개발(R&D) 지원을 받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식품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품질 편차와 공정조건 조정, 숙련자 판단 의존 등 중소 제조기업이 겪는 주요 애로사항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AI 에이전트가 실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과 품질을 분석하고 작업자와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AI를 넘어 제조 현장의 업무 흐름과 연계해 작업자의 판단을 지원하는 '멀티 AI 에이전트'가 중소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기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간담회에서는 분야별 AI 적용 시나리오도 공개됐다.
식품 제조 분야에서는 아이제라가 풀무원식품을 대상으로 원료 상태와 공정 조건에 따른 품질 변화를 AI가 분석하고 품질 위험을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제조 현장에서 작업자와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구조를 검증할 계획이다.
뷰티 제조 분야에서는 카이로스랩이 아이이씨코리아, 인터코스코리아, 엑티브온, 뉴트리어드바이저 등과 함께 처방 설계부터 품질관리, 공정 운영, 규제 검토, 임상 효능 예측까지 제조 전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많은 화장품 제조업의 생산성과 개발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선정된 12개 과제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실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AI 에이전트의 작동 여부와 현장 활용성, 후속 연구개발 확장 가능성을 검증한다.
중기부는 기술실증 단계에서 완성된 제품 개발보다 AI가 제조 현장의 핵심 업무를 실제로 수행하고 작업자와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 기정원과 함께 데이터 품질 검증과 국가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연계, 전담위원 지원 등을 통해 실증 과제가 실제 산업 현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권순재 중기부 지역기업정책관은 "사업을 통해 중소 제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검증하고 식품·뷰티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금속가공 등 주요 제조 분야로 성과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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