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마사지 다음은 침대·소파"…렌털업계, 가구 구독 승부수
일시불 대신 월 1만원대부터…프리미엄 침대 진입장벽 낮추기
슬립 맥싱 트렌드·불황형 소비 확산에 안방 파고든 '구독경제'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수기·안마의자 중심으로 커온 렌털·구독 시장이 프리미엄 침대·소파로 이동하고 있다. 고금리와 실질소득 정체로 목돈 지출을 꺼리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구독 경제가 안방 가구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마테라소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구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테라소 구독 서비스'를 지난 18일 도입했다. 일시불 대신 매달 구독료만 내고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독료 완납 시 제품 소유권을 고객에게 넘기는 소유형 구독 구조를 택했다.
가격 문턱도 최대한 낮췄다. 마테라소 베이 Q사이즈 기준 60개월, 베이직형, 제휴 카드 최대 할인을 적용하면 월 1만 원대부터 구독할 수 있다. 구독 기간은 36·48·60개월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구독 기간 동안 A/S는 신세계까사가 직접 책임진다.
요금제는 제품만 이용하는 '베이직형'과 방문 케어 서비스를 포함한 '케어플러스형'으로 이원화했다. 베이직형은 총 구독액을 일시불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가격 저항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케어플러스형은 구독료에 방문 관리 비용을 포함해,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정기 관리 수요를 흡수하는 구조다.
신세계까사는 이번 구독 모델을 마테라소 핵심 라인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했다.
친환경 수면 콘셉트의 '포레스트(FOREST) 컬렉션'(클라우드H·클라우드S·블랑쉬·베이H·베이M)과, 지지력과 내구성을 강조한 럭셔리 라인 ‘헤리티지(HERITAGE) 컬렉션’(에보니·로즈우드)에 모두 구독제를 얹었다.
프리미엄 마사지 리클라이너 '캄포 레스트'도 구독 대상에 포함해, 매트리스뿐 아니라 수면·휴식 가구 전반을 한 번에 구독할 수 있는 구조를 짰다. 침대와 리클라이너를 함께 구독해 '프리미엄 침실·거실 패키지'를 구성하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설계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슬립 맥싱'(Sleep Maxing)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수면 트렌드가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침구·조명·리클라이너 등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월 구독료로 접근성을 높이고 관리 서비스까지 함께 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코웨이(021240)·세라젬·청호나이스 등도 매트리스·안마의자·소파 구독을 앞세워 침대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에 AI를 접목한 '마이 AI'(My AI)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 라이프로그를 분석하고, 수면과 힐링까지 관리하는 통합 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렌털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휴식 패턴까지 관리해 주는 방식이다.
세라젬은 척추, 운동, 휴식, 뷰티, 순환, 에너지, 정신 등 '세븐케어' 영역을 통합한 웰니스 구독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케어를 통해 가정 내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인텔릭스(SK매직)는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전면에 내세워 각종 기기와 연동되는 웰니스 구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수익성이 검증된 품목은 SK매직 브랜드로 유지해 내실을 다지면서 AI 기반 건강·생활 관리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청호나이스는 '네스티지 모션 소파'와 '네스티지 스윙 소파' 등 소파 라인업을 렌털 상품으로 선보였다. 최대 5년 무상 A/S를 제공하고, 기능성과 착석감, 안전성을 강조해 '관리형 소파'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네스티지 스윙소파는 '등받이 스윙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휴식 자세를 지원한다. 3인용, 4인용, 5인용으로 구성돼 공간과 인원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앞뒤 각도 조절이 가능한 '코브라 헤드레스트'를 통해 목과 머리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좌방석 깊이는 약 550㎜에서 최대 800㎜까지 확장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까사 마테라소의 소유형 구독은 렌털사 중심이던 침대 구독 시장에 가구사가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수면 구독이라는 변수를 던진 사례"라며 "불황형 소비 속에서 생활구독 시장이 양적 확장보다 콘셉트와 전문성 경쟁으로 옮겨가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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