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친환경 정책 일관성 확보 필요…투자 불확실성 여전"

최현수 회장 10년 청사진 제시…"저탄소설비 투자 인센티브 필요"
자원순환 중심·AI 기반 융복합 진화…"DX·친환경 공동 연구 추진"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6 (한국제지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플라스틱 규제로 종이 빨대 도입이 확대되며 기업들이 설비 투자와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이후 환경 분석 결과가 바뀌면서 시장이 급변했고 일부 기업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 질의에 "충분한 검토와 일관성이 확보돼야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 일관성·예측 가능성 강조

최 회장은 "충분한 검토를 통한 정책 일관성이 확보돼야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며 "기업이 안심하고 설비와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친환경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회수·선별 인프라 고도화와 저탄소 설비 투자에는 금융·제도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산업과 정부가 함께하는 실질적인 성장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정책은 충분한 연구와 검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일정 기간 유지돼야 한다"며 "그래야 기업들이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사전 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 회장은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 시민단체 등 다양한 주체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정책 충돌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김민석 기자
자원순환 중심·융복합 산업으로 전환

연합회는 한국 제지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언급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향후 10년 방향으로 △산업·생활 공급망 기반 역할 강화 △자원순환 중심 국가 경쟁력 확보 △AI 기반 제조 혁신 △융복합 산업으로 진화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산림 자원이 부족한 만큼 자원순환과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리사이클링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구조까지 포함해 '제2의 자원화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지 산업의 에너지 산업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제지 공정은 스팀과 전력 사용량이 많아 에너지 생산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폐기물과 SRF 등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 인프라로 전환·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원재료 수급, 생산 계획, 유통,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원가, 에너지, 생산 효율을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미국 시장을 겨냥한 기술 개발과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현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6 (한국제지연합회 제공)
'젊은 피'로 협력 구조 정착·공동 과제 추진

연합회 운영 방향과 관련해서는 협력 기반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제지 업계는 제품군과 사업 구조가 다양해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조율하고 협력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업계가 점차 젊어지고 글로벌 변화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며 "경청과 조율을 통해 공통 과제를 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공동 연구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디지털 전환(DX)과 친환경 소재 개발을 중심으로 업계 공동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활용한 연구 과제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한국제지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3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1952년 전신 설립 이후 70여 년 만의 여성 회장이다.

남은 임기 과제로는 협력 구조 정착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과제와 AX 과제를 본격적으로 출범시키고 업계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음 집행부가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