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남성 월급 711만원, 중기 여성은 264만원…임금격차 더 커졌다

중기 여성 임금, 대기업 남성의 37% 수준 그쳐
성과급 격차가 양극화 심화…"성과보상 확대 시급"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남녀 성별과 고용 형태를 넘어 '성과급'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신입 인력은 임금 상승마저 정체되며 대기업과의 격차가 해마다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소기업 여성의 월 임금총액은 264만 5000원으로, 대기업 남성(711만 원)의 37.2%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 남성 역시 월 임금총액이 393만 9000원으로 대기업 남성의 55.4% 수준에 머물렀다.

대기업 남성 대비 임금총액 비중(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성과급' 격차가 임금 격차의 핵심 원인

보고서는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의 주범으로 '특별급여'를 지목했다.

2025년 기준 중소기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20만 8000원으로, 대기업(119만 5000원)의 17.4%에 불과했다. 특히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4인 이하 소상공인의 월 임금총액(239만 1000원)은 대기업의 37.8%에 그쳤고, 5~29인 소기업은 53.8%, 30~299인 중기업은 63.8% 수준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격차는 더 컸다.

모든 급여 항목에서 격차는 심화 추세다. 정액급여(기본급+수당)는 대기업 대비 65.7%(2022년)에서 64.5%(2025년)로, 초과급여는 36.6%(2022년)에서 32.6%(2025년)로 격차가 벌어졌다.

고용 형태별 차별과 숙련 인력의 '임금 역전'

고용 형태별로도 격차는 극명했다. 중소기업 여성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1만 5497원)은 대기업 남성 정규직(4만 6609원)의 33.2%에 머물렀다. 또한 중소기업 남성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2만 8041원)조차 대기업 남성 비정규직(2만 9232원)보다 낮게 나타나, 고용 형태보다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더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더 큰 문제는 인력 유출을 부르는 '임금 역전' 현상이다. 중소기업 근속 3~5년 미만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333만 4000원)은 대기업 근속 1년 미만 근로자(344만 7000원)보다 10만 3000원 낮았다. 최근 5년간 중소기업 근속 1년 미만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인상률은 2.9%로, 대기업(4.2%)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률(3.1%)에도 미치지 못해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

근속년수별 월 임금총액(2025)(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성과보상·일하는 방식 혁신 절실"

노민선 중기연 연구위원은 이러한 격차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현장의 급여 지불 여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인 이하 소상공인의 특별급여는 대기업의 5.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성과급 격차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과제는 △성과공유 확산 지원사업 예산 현실화 △중소기업 핵심인력 성과보상 확대 △재직자 AI 실무역량 강화 및 현장 확산체계 구축 △중소기업 비정규직·여성 근로자 처우 개선 △대-중소기업 상생형 내일채움공제 활성화 등이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현장에서 성과보상의 제도적 기반을 확충하고,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해 급여 지불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