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부터 상생까지"…한성숙표 '모두의' 실험 속도전
'모두의 창업' 6.3만명 몰려 흥행…챌린지·동행축제·성장으로 확장
'성장 사다리 복원' 맞물려 정책 연결…브랜드화 실험 본격화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정책 전반에 '모두의'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창업부터 판로, 상생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모두의 창업' 흥행을 발판으로 정책 브랜딩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4일 중기부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정책에는 '모두의 창업', '모두의 챌린지', '모두의 동행축제', '모두의 성장' 등 '모두의' 키워드가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한성숙 장관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성장 사다리 복원' 구상과 맞물린 정책 체계 재편으로 보고 있다. 개별 사업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창업부터 사업화, 판로, 상생까지 기업 성장 전 과정을 하나의 정책 흐름으로 묶으려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다. 국가가 인재에 투자하는 새로운 창업 플랫폼을 내세운 해당 사업은 지난 15일 지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6만 2944명이 몰렸다. 정부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중기부는 단순 지원사업이 아닌 '연결의 장'과 '창업 문화운동'을 내세워 전국 대학 캠퍼스 투어와 민간 멘토단 참여를 확대해 왔다. 참여 열기도 빠르게 확산했다.
프로젝트 개시 37일 만에 참여자 2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접수 마감일인 지난 15일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플랫폼 서버가 일시적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이제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육성 단계에 들어간다. 중기부는 다음 달 중순 5000명의 합격자를 선발해 AI 설루션 활용과 창업활동자금 지원, 멘토링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지역·권역별 오디션과 대국민 공개 경연을 거쳐 연말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투자 연계 등을 포함해 최대 10억 원 이상 규모 지원이 제공된다. 창업열풍펀드와 후속 사업화, 글로벌 진출 지원도 함께 연계될 예정이다.
흥행 열기는 곧바로 시즌2로 이어진다. 중기부는 오는 7월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해 선발 인원을 기존 5000명에서 1만 명으로 확대한다.
탈락한 5만 7000여 명에게 재도전 멘토링을 제공하고 대학·청소년·글로벌 리그도 신설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분야에서는 '모두의 챌린지'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략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과 대기업·선도기업을 연결해 기술 실증(PoC)과 판로 확보, 사업화를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방산을 시작으로 AX(인공지능 전환), 팹리스, 로봇 분야에 이어 뷰티와 플랫폼 분야까지 지원 영역을 확대했다. 단순한 지원사업보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기부는 단순 기술 개발 지원보다 실제 수요기업과 연결해 시장 검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스타트업 지원이 기술개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증과 매출, 판로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보유해도 대기업과 협업 기회를 찾기 어려웠던 만큼 '모두의 챌린지'가 개방형 혁신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 분야에서는 '모두의 동행축제'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된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소상공인 소비 촉진 행사로 운영됐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연계해 판매 확대를 지원했다.
행복한백화점과 동반성장몰, 온라인 기획전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묶어 소비 진작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단순 할인 행사를 넘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을 국민 소비와 연결하는 플랫폼 성격도 강화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 분야에서는 '모두의 성장'도 추진 중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과 기술탈취·불공정 거래 대응 등을 통해 기업 생태계 전반의 상생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 중기부가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와 기술보호, 상생협력 정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단순 규제보다 성장 과실이 협력업체까지 확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모두의' 브랜드가 개별 사업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정책 간 연결성을 높이고 기업 성장 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통일성을 넘어 실제 정책 성과와 현장 체감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정책은 사업마다 이름과 체계가 달라 수요자 입장에서 연결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한 장관 취임 이후에는 창업과 성장, 판로, 상생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려는 시도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실제 성과"라며 "브랜드가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로 자리 잡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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