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경쟁률 12.5대 1…5.7만 탈락자에 재도전 기회 준다
모두의 창업 2차 선발 1만명 2배 확대…대학·글로벌 리그 신설
운영기관 200곳·신청 대상 창업 7년까지 확대…"실패→자산으로"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 부처 창업 공모전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2944명이 몰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단순 공모전을 넘어 올해 정부 창업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차 프로젝트 열기를 토대로 재도전·지역·글로벌을 아우르는 '전주기 창업 인프라'를 설계하며 국가 차원의 창업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기부는 22일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모집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7월 초 시작되는 2차 프로젝트는 선발 규모를 1차 대비 2배인 1만명으로 확대하고, 재도전 기능 강화와 창업 리그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기부는 1차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선발되지 못한 5만 7000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보완 피드백과 재도전 멘토링을 지원한다. 경쟁률 12.5대 1의 치열한 경쟁 끝에 탈락한 이들을 다시 끌어안아 두 번째 기회를 제도권 안에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도전 멘토링은 온라인과 17개 시도별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평가 과정에서 도출된 보완점을 구체적으로 돌려주며 최소 1회 이상 후속 상담을 붙이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재도전·아이디어 보완 이력을 7월 초 시작되는 2차 모두의 창업 평가에서 우대할 계획이다. 실패가 다음 도전의 감점 사유가 아닌 개선과 학습의 이력·자산으로 인정받도록 설계했다.
중기부는 '모두의 창업'의 외연을 대학생과 청소년, 해외까지 확장한다. 방학 기간 중 대학 창업팀을 대상으로 '모두의 창업 대학 리그'를 신설해 학생 창업팀을 대규모로 흡수할 계획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모두의 창업 캠프'도 새롭게 열어 청소년 단계부터 창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창업가를 위한 '모두의 창업 글로벌 리그'도 신설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인도 등 해외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내 예비창업자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쌓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교육부가 4월부터 모집 중인 '학생 창업유망팀 300+'가 대학생 400팀을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모두의 창업 대학 리그는 전공·전문성과 관계없이 더 폭넓은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규모와 범위 모두에서 1차를 크게 상회한다. 선발 인원은 1차 대비 2배인 1만 명으로 확대된다.
신청 대상도 기존 '창업 3년 이내 재창업자'에서 '창업 7년 이내 재창업자'로 넓혔다. 예비창업자와 극초기 창업자 중심이었던 문턱을 과거 창업·폐업 이력이 있는 창업자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낮췄다.
운영기관도 100여 곳에서 200여 곳으로 늘어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은 물론 중앙부처·지자체 산하 공공기관까지 참여해 민·관이 함께 창업팀 선발과 보육을 담당한다.
1차 프로젝트 선발자에게 본격적인 지원도 이어진다. 정부는 6월 중순 '혁신 창업가' 5000명을 발표한 뒤 기관별 책임 멘토를 지정해 최소 4회 이상의 초기 멘토링을 제공한다. 창업활동자금 200만 원과 함께 406개 인공지능(AI) 설루션 활용 기회도 부여한다.
8월에는 초기 멘토링을 거쳐 지역 오디션에 진출할 1100명을 선별한다. 이들에게는 시제품 제작과 서비스 고도화 등에 쓸 수 있는 최대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5대 은행권 출연 재원으로 조성한 1550억원 규모 협약보증으로 자금 유동성도 공급한다. 지역·권역별 오디션을 거친 최종 200명은 대국민 경연에 진출하며, 500억원 규모 창업열풍펀드의 투자 대상이 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모두의 창업에 참여한 6만명의 도전은 한국 창업생태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며 "선발된 5000명의 도전과 선발되지 않은 5만7000명의 재도전, 2차 모두의 창업까지 혁신의 의지를 갖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업 통로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한 뒤 3월 26일부터 5월 15일까지 1차 모집을 진행했다. 접수 마감일에만 2만명이 몰리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마감 시간을 4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9세 최연소부터 90세 최고령까지, 외국인 540명을 포함해 전 세대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창업시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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