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딜 판도 바꾼 '피지컬 AI'…벤처투자, AI·반도체에 88% 쏠렸다
1~4월 누적 투자액 3.3조원 전년比 2배…상위 4곳 자금 절반 집중
업스테이지·엑시나·홀리데이로보틱스 등 검증된 기업에 베팅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피지컬 AI'와 '딥테크'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인공지능(AI)·로보틱스·반도체 등 하드웨어 기반 딥테크 기업에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며 초기 투자 지형 자체가 바뀌고 있다.
20일 더브이씨(The VC·한국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금은 1조 1304억 원으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 1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투자 건수는 84건에 그쳤다.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24개 기업이 전체 자금의 88%를 가져갔다. 특히 상위 4개 기업에만 절반(약 5700억 원) 자금이 몰리며 '빅딜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1~4월 누적 투자금으로는 3조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910억 원) 대비 약 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380건에서 328건으로 14% 줄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AI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디노티시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홀리데이로보틱스 등이 900억~1000억 원대 이상의 대형 라운드를 성사시켰다.
업스테이지는 1800억 원을 유치하며 '유니콘'에 올랐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시리즈A에서 1500억 원을 끌어모았고, AI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와 디노티시아도 각각 1500억 원과 900억 원을 조달했다.
이처럼 검증된 일부 기업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네이버(035420)·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이끄는 딥테크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벤처 시장과도 유사한 흐름이다. KPMG 벤처 펄스와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는 약 3309억 달러(약 490조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오픈AI, 앤트로픽, xAI, 웨이모 등 4개사가 1분기 전체 투자금의 과반을 쓸어 담았다. AI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 비중은 80% 안팎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도 피지컬 AI를 키워드로 딥테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30년까지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 개를 육성하고 유니콘·데카콘 5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를 연계한 '성장 사다리' 구축에 나섰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며 정부보증채권 75조 원과 민간 자금 75조 원이 결합된다. 내년부터 매년 30조 원 안팎이 집행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산업은행과 민간이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운용사가 자(子)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는 ISA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3년 이상 보유 시 최대 40%(구간별 차등 적용)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한다. 정부가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손실을 일부 흡수해 정책·시장 리스크를 완충하는 구조도 마련됐다.
투자 대상은 △피지컬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이차전지 등 10대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밸류체인 전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성장 사다리 위로 피지컬 AI와 딥테크가 가장 빨리 올라타고 있다"며 "방산 AI, 물류 로보틱스 등 실물과 맞닿은 영역에 메가딜이 잇따르면서 피지컬 AI 드라이브도 한층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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