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봉쇄·유류세 폭탄에 통행료 사기까지…中企 호르무즈 '삼중고'
중기 피해 750여건,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물류비 가중
중기 경기전망지수 하락…제조·비제조업 모두 악화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것은 사기입니다.
중동발 중소기업 피해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 이어 5월 들어선 유류할증료 상승 부담까지 겹치며 물류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호르무즈 통행료를 빌미로 한 가상화폐 요구 사기까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접수된 '중동 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건수는 약 750건에 달한다.
운송 차질, 물류비 상승, 대금 미지급, 계약 취소 및 보류 등 피해 유형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화장품 용기 등을 중동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항공·해상 노선 축소 여파로 컨테이너 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4배 가까이 상승해 450만~500만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직항 노선이 막히면서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우회 운송이 늘었고, 운송 기간도 1.5배 이상 길어지며 추가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현지 통관과 내륙 운송을 맡을 물류업체 확보도 어려워졌고, 운송 대행 비용 역시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물류비 부담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해상 운송 차질도 심화되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를 중동에서 들여오는 한 제조업체는 선박 운항 축소와 항로 변경 영향으로 선적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기존 주 1회 가능했던 선적이 최근에는 수주 단위로 밀리면서 긴급 물량을 항공 운송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원자재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 톤당 600달러 수준에서 한때 1200달러까지 급등한 뒤 현재도 800달러대 후반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생산 라인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는 피해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수출 거래 역시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대금 회수 지연이나 신규 주문 보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사기 시도까지 발생해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동 리스크는 기업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경기전망지수(SBHI)는 77.6으로 전월 대비 3.2p(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대금 회수 지연까지 겹치며 부담이 크게 늘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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