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아닌 미래농업 기업"…대동, AI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선언

데이터 기반 AI 트랙터·오퍼레이션 센터로 농업 플랫폼 구축
한국형 자율주행 트랙터 구현…AI 에이전트·구독형 농업서비스 목표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이 2026 대동 테크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8 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창녕=뉴스1) 김민석 기자

우리는 트랙터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을 바꾸는 회사가 되려고 합니다.

감병우 대동(000490) 개발본부장은 28일 경남 창녕캠퍼스(대동그룹 시험센터·비전 캠퍼스)에서 열린 '2026 대동 테크데이'에서 농기계 제조사를 넘어 농업 운영 방식을 바꾸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농업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이 2026 대동 테크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8(대동 제공)
농촌 고령화 문제…규모화·AI 도입 선택 아닌 필수

감 본부장은 한국 농촌이 처한 구조적 위기부터 짚었다. 고령화 심화로 농가는 빠르게 줄고 있고 농장은 규모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는 진단이다. 쌀을 제외한 주요 작물의 낮은 자급률과 영세한 농지 구조, 높은 생산비 역시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감 본부장은 "농업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필수이며, 규모가 커질수록 고도화된 기술 도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동이 제시한 해법은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농업이다. 감 본부장은 "인터넷 시대가 가입자 경쟁이었다면, AI 시대는 데이터와 모델 경쟁"이라며 "AI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얼마나 좋은 AI 모델을 만드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병우 대동 개발부문장이 2026 대동 테크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8 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데이터 수집 트랙터로 농업 데이터 510만 장 축적

대동은 2020년부터 농업 도메인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해 2022년 이후 4년간 약 510만 장의 '피지컬 AI' 이미지 데이터를 축적했다. 초기에는 데이터 수집 장치를 장착한 트랙터 5대로 86만 장의 영상을 확보했고, 이후 계절과 지역을 확대해 5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모았다.

대동의 AI 트랙터는 전·후방 각 2대, 측면 각 1대 등 총 6대의 카메라가 탑재돼 서로 다른 화각(190도, 100도 등)으로 논둑·경계·작업기·장애물을 동시에 인식한다. 수집된 영상·이미지는 대동 오퍼레이션 센터로 전송돼 객체별 라벨링과 클리닝을 거친 뒤 AI 학습에 활용된다.

학습된 데이터와 모델 등은 무선 OTA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장 장비에 적용된다. 운용 대수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는 구조다.

감 본부장은 "트랙터 한 대보다 100대, 1000대가 돌아갈수록 지능 향상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는 구조"라며 "테슬라는 도로에서 데이터를 모으지만, 우리는 농업 도메인에서만 나오는 데이터라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HX 시리즈 AI(대동 제공)
한국 농촌의 소규모 논·밭 구조 맞춤…자율주행 레벨 4 목표

대동은 한국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비전 AI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북미·유럽의 광활한 농경지에서는 GPS 기반 직진·선회만으로도 일정 수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한국은 논둑과 경계가 촘촘히 나뉜 환경으로 GPS 기반 주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감 본부장은 "트랙터를 필지 입구에 배치하면 스스로 논 경계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완전 자율주행 무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패스를 생성한다"며 "현재 AI 트랙터가 비전으로 인식하는 작업기는 로터리·쟁기·써레·배토기 등 4개 군, 20여개 모델로 향후 더 많은 작업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동이 목표로 하는 수준은 레벨 4 자율주행이다. 작업자가 농지까지 이동만 시키면 이후 모든 작업을 무인으로 수행하고 출발 지점으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대동은 향후엔 AI 에이전트 기반 농업 운영 서비스도 겨냥하고 있다.

감 본부장은 "농업은 본질적으로 예방 방제 중심임에도 지금은 온도·습도·병해충 발생 조건과 무관하게 2주마다 약을 치는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 있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어느 시점에 어떤 약을 쳐야 하는지 가이드하는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대동 오퍼레이션 센터(2026 대동 테크데이 AI트랙터 소개 자료 갈무리)
오퍼레이션 센터로 데이터 통합·학습→OTA 업그레이드

모든 데이터는 '오퍼레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통합된다. AI 트랙터와 스마트팜, 노지 장비뿐 아니라 외부 장비 데이터까지 연결해 농업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구조다.

대동은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 성능 개선 △정밀 농업 설루션 △구독형 AI 농업 서비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부회장은 "이번 테크데이는 대동이 농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농업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회사임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피지컬 AI로 한국 농업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고, 나아가 글로벌 농업 생산성까지 대동이 책임지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