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값만 11%↑…제지업계, 플라스틱 대체 수요로 '비용 쇼크' 줄인다
국제펄프·환율·유가·운임 동시 상승 압박…원가 구조 전반 흔들
운임지수도 30%상승 '다중압박'…친환경 공급망 전환으로 대응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펄프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3고'(高) 현상이 겹치면서 국내 제지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펄프를 중심으로 핵심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원가 전반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제 활엽수 표백화학펄프(SBHK)의 톤(t)당 가격은 4월 22일 업데이트 기준 780달러로 전월(760달러) 대비 2.63% 상승했다. 연초 700달러와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1.43% 올랐다.
SBHK는 복사지와 인쇄용지, 고급 판지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제지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 최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SBHK 가격 상승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달러·원 환율과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1500원을 여러 차례 넘나들며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고, 국제유가 역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 운임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발 리스크 이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재료 도입 비용과 완제품 수출 물류비가 동시에 증가하는 이중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납사'(나프타·Naphtha) 수급 차질 장기화에 따른 플라스틱 가격 상승은 일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비닐봉지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대체할 종이 포장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회용품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확산 기조 속에서 플라스틱 저감 요구가 커진 가운데 가격 요인까지 더해지며 종이 기반 포장재 전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지업계는 이미 친환경 패키징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해왔다.
한솔제지(213500)는 백판지와 골판지 기반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협업을 확대해 왓다.무림페이퍼(009200)·한국제지(027970)·깨끗한나라(004540) 등도 포장용 특수지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펄프와 유가, 운임이 동시에 상승한 데다 인쇄용지 가격 담합 관련 과징금 부담까지 더해져 단기적 비용 쇼크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고 종이 기반 친환경 공급망 전환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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