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필수인데 못 쓴다"…中企 전환 '사각지대' 메운다

구자근 의원, 'AI 전환 지원센터' 설치 법안 발의
정부 AX 정책과 연계…현장 체감 지원 확대 기대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소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10%도 되지 않는 가운데, 전환 지원을 위한 전담 체계 구축이 추진된다.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에 따르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전환지원센터' 설치 근거를 담은 중소기업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AI 전환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제조·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전문인력 부족과 데이터 활용 역량 미흡 등으로 인해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AI를 도입한 중소기업은 5.3%에 불과하며, 도입 의향이 있는 기업도 16.3%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실시한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조사'에서는 AI 활용 수준이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1500억 원 미만 중소기업 430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를 통해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까지 이어지는 기업은 0.9%에 그쳤다.

일부 부서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식별하거나 모니터링하는 수준도 2.8%에 불과했다. 이는 단순 도입을 넘어 실제 현장 활용 단계까지 이어지는 데 상당한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도입 필수인데"…중소기업은 여전히 '사각지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뤼튼테크놀로지스에서 열린 '혁신 AI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 ⓒ 뉴스1 황기선 기자

AI 전환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금,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특히 기술 도입 비용 부담과 전문 인력 확보 어려움이 맞물리면서 실제 도입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대표는 "AI 도입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투자 여력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엄두를 내기 어렵다"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현장의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 지원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행법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자동화지원센터와 정보화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 중인 지원센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도와 현실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돼 왔다.

기존 자동화·정보화 중심 정책으로는 산업 전반의 AI 전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전담 지원체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I 전환 지원센터 신설…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개정안은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AI 전환 지원센터 설치 근거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의 전환 전 과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주요 내용은 △AI 전환 수요 발굴 및 진단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수집·가공 및 활용 지원 △교육 및 컨설팅 △실증 및 시범사업 지원 등이다.

단순 컨설팅을 넘어 수요 발굴부터 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AI 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도 'AI 대전환' 속도…정책 연계 기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모두의 챌린지 AX 출범식에서 공장 현장 챗봇 AI 에이전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4.1 ⓒ 뉴스1 김민지 기자

정부 역시 중소기업의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AI 기반 공정 혁신에 약 1695억 원을 투입해 제조 현장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490억 원 규모의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870억 원 규모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을 통해 현장 적용할 수 있는 AI 설루션 확산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에 ‘인공지능혁신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정책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기존 정부의 AI 전환 정책과 연계해 중소기업 지원 체계가 보다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 발굴부터 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기반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지적돼 온 AI 전환 사각지대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