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중단에 원가 급등' 골판지 재고 41%↓…포장 박스 공급 우려

주요 원지공장 잇단 가동중단 여파에 평년대비 재고 절반 수준
중동 전쟁 장기화에 접착제·잉크·랩 등 부자재 가격도 올라

경기도 김포시 한 골판지 제조업체의 골판지 원지. 뉴스1 DB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최근 잇단 원지 공장 가동중단 여파에 골판지 원지 재고가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박스 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부자재 급등까지 겹치며 박스(상자) 업계와 중소 제조업 전반에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골판지 원지는 박스 제조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6일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택배 박스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 재고는 올해 1월 15만 2760톤(t)으로 전년 동기(25만 8527t) 대비 40.9% 줄었다. 연합회는 2월 원지 재고는 15만t, 3월 재고는 12만t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이는 평년 재고 약 24만t 대비 절반 수준이다.

아세아제지 세종공장 전경(아세아제지 제공)

올해 재고가 급감한 직접적인 원인은 주요 원지 공장의 가동 중단이다.

한국수출포장공업 오산 공장(국내 원지 공급 약 5% 담당)은 올해 2월 화재 이후 조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세아제지 세종공장도 지난달 24일 사망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 작업중지 명령을 받은 후 재가동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지 가격 인상 압박이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에 더 커지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나프타 쇼크'는 접착제·잉크·랩 등 부자재 원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포리졸(접착제)은 50% 이상, 인쇄용 잉크와 PP밴드·랩 등은 약 20%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골판지 원지 수급난이 발생하면 중소 가공업체와 소상공인에 가장 먼저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며 "농산물 출하와 이커머스 물동량이 집중되는 시기가 시작됐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