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금융 독점의 함정' 웹케시, AI 에이전트 전환 시험대 [실적why]

공공·금융·中企 핀테크 독점 경쟁력에도 매출 정체·영업익 감소
'AI 에이전트 제2 창업' 선언에도 연구개발비 36억원·인력 9명 그쳐

웹케시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기업간거래(B2B)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053580)가 공공·금융·중소기업 B2B 핀테크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금융사 등 핵심 고객군이 이미 포화 단계에 이른 데다 중소기업 매출 부문이 줄면서 전체 외형 확장이 멈춘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웹케시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744억 원으로 전년(736억원)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3년째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웹케시의 강점은 한국의 모든 금융기관과 44개국 482개 은행이 연결된 실시간 네트워크,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한 국내 유일 금융보안 클라우드 센터, 20여 년간 축적된 B2B 핀테크 지식재산권 등이다. 이는 '웬만한 곳은 이미 거래 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웹케시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공공기관·초대기업 부문 매출을 보면 △지방자치단체 188곳(침투율 74%) △시도교육청 16곳(94%) △연구기관 132곳(60%) 등 대부분이 이용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 100여 곳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사업부문별 매출 추이를 보면 공공기관·초대기업 부문은 △지방자치단체 188개(침투율 74%) △시도교육청 16개(94%) △연구기관 132개(60%) △국민건강보험·한국전력공사 등 100여 개 공공기관이 웹케시 설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용 서비스 '경리나라'는 15개 제휴은행 1만6000개 영업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기업 폐업이 증가하면서 해지율이 높아져 중소기업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은 2021년 312억 원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259억 원으로 4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중견·대기업용 '브랜치'는 지난해 매출 2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늘며 전체 실적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이 뉴스1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석창규 회장과 윤완수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전환을 성장 돌파구로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전사 제품과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도약과 '제 2의 창업'을 선언했다.

그러나 웹케시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예산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R&D 인력은 9명(연구소장 포함시 10명)으로 2021년 19명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도 최근 3년간 △42억 원(매출 대비 R&D 비중 5.74%)→34억 원(4.59%)→36억 원(4.8%) 등으로 정체돼 있다.

재무적으로는 금융수익과 처분이익 효과로 순이익이 급등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25억 원으로 전년(72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금융수익이 73억 원으로 4.5배 늘고, 투자부동산 처분으로 13억 원의 기타수익을 기록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한국IR협의회는 웹케시가 현재 주가순이익비율(PER) 12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AI 기반 제품의 외형 성장 여부가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케시가 독점적 영역을 확장하지 않는다면 성장 없는 독점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며 "AI 전환이 가입사당 평균 매출(ARPU) 상승에 그친다면 제2 도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