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문 닫는다"…수출 中企에 4600억·긴급자금 2500억 투입

중동 사태 장기화에 물류·계약 차질 확산…정부 추경으로 대응

2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2.22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수출 중소기업 피해가 확산되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긴급 지원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국무회의를 거쳐 총 1조 9374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확정하고,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해 소상공인, 창업 촉진, 인공지능(AI) 전환 등 4대 분야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수출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기존 6679억 원에 추경 4622억 원이 추가되면서 총 1조 원 이상 규모로 확대된다.

현장에서는 이미 물류 차질과 비용 급등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운송이 지연되면서 수출 물량이 적체되고, 운임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급등해 기존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일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선 수출바우처에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물류, 인증, 마케팅 등 15개 분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바우처는 중소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존보다 2배 수준 확대된 1만 4000개 사에 제공한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1050만 원을 지원하는 '긴급 물류바우처'를 신설해 대응에 나선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 유형은 ‘운송 차질’로 나타났다.

아울러 2026년 1차 수출바우처에 선정된 기업도 중동 수출 실적이 확인될 경우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3일 이내 바우처를 발급하는 ‘신속심사제(패스트트랙)’도 도입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나아가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거나 재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2500억 원을 지원해 유동성 위기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예산과 합쳐 총 5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직·간접 수출 실적 10만 달러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시장진출지원자금’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신규 시장 개척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시험·인증 비용과 수출 규제 대응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 원도 추경에 포함됐다.

중기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중동 리스크에 따른 수출 충격을 완화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추경을 통해 중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