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장·차남에 공평한 증여…배당으로 증여세 재원 마련

안성호, 두 아들에 3년간 지분 40%넘겨…'3세 지분 승계'
배당 점진적 확대…최근 6년간 오너일가에 약 655억 배당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에이스경암 이사장)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에이스침대(003800)가 장남·차남에게 지분 증여·고배당 정책 투트랙으로 '지분 승계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오너가 3세에게 약 1300억 원 규모 지분을 넘기면서도 약 600억 원대 증여세 재원을 배당으로 상당 부분 충당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 9월 자신의 회사 지분 74.56% 중 4%를 장남 안진환 씨(1995년생)·차남 안승환 씨(1998년생)에 각각 2%씩 균등 증여하며 지분 증여 시동을 걸었다. 당시 증여 규모는 115억 7796만원(각각 57억 8898만 원)이었다.

이후 안 대표는 2024년 12월 자신의 지분 70.56% 중 0.5%(총 14억3615만 원)를 장남·차남에게 각각 0.25%씩 증여했다. 2025년 6월에도 지분 0.4%(총 0.8%)씩 증여했다.

안 대표는 2025년 7월 21일엔 장남·차남에게 약 535억 원 규모 주식을 증여하면서 두 아들의 합산 지분율은 20%로 급증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3만 2800원으로 두 아들을 합쳐 약 534억 7000만 원 규모였다.

마지막으로 2025년 12월 22일 장남·차남에게 약 696억 원 규모(1주당 3만 1400원) 지분을 증여하면서 안 대표 지분율은 54.56%에서 34.56%로 내려왔다. 장·차남 합산 지분율은 20%에서 40%로 뛰었다.

이로써 회사 지분율상 의결권 중심축은 3세 형제 공동 경영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증여를 서두른 만큼 경영 승계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선 장남·차남 나이대가 30대 초·20대 후에 불과한 만큼 경영 승계를 논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에이스침대 기획팀 과장으로 재직하던 장남은 최근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차남은 국내 다른 기업에 재직 중으로 전해졌다.

총 증여 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약 1300억 원 규모다. 이에 따른 증여세 부담도 6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관건은 증여세 재원이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몇 년간 배당 기조를 강화해 왔다. 2021년 107억 원이던 배당 총액은 △2022년 111억 원 △2023년 130억 원 △2024년 140억 원 △2025년 234억 원으로 늘었다.

에이스침대는 2024년 결산에서 보통주 1주당 1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은 1300원으로 차등 배당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에서는 주당 2200원을 특수관계인에게 지급(보통주 2300원)하기로 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80%에 달해 배당의 상당 부분이 집중되는 구조다. 최근 공시 기준 안 대표와 두 아들, 누나 등 특수관계자 4명은 에이스침대 지분의 79.5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4.81%를 고려하면 회사·특수관계인 측 지분이 85%에 가깝다.

장남·차남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만 각각 약 49억 원씩, 오너 일가 전체로는 약 194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최근 6년간 오너일가가 수령한 배당금은 약 655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