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협력사 일감 끊기면 어쩌죠"…하청노조들, 원청에 교섭장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 교섭 요청 확산…원청-하청-노조 확대 조짐
"자동차 부품 등 구조적 통제성 있는 사내 하도급 업체 타격 예상"
- 장시온 기자,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신민경 기자
단체교섭 요구 과정에서 파업이 길어지면 납기가 늦어지고원청은 당연히 그런 곳을 기피하지 않을까요.그렇게 놓친 매출은 몇 년 동안 회복하기 힘듭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첫날(10일). 한 기계부품사 대표는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에 따른 파업-협상 등 장기화 여파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중견·중소기업계에도 하청 노조들의 원청 교섭 요구 움직임이 감지된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의 S사 지부는 본사에 교섭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다른 지부도 교섭 요청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노조 측은 "형식은 자회사나 위탁 구조지만 노동조건의 핵심은 여전히 원청이 정하고 있다"며 "실질적 권한을 가진 원청이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청업체가 많은 화물, 택배업계 역시 원청 교섭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택배사와 택배기사 관계의 경우 택배사를 원청 사용자 지위로 인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요 택배사들도 노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 초기 단계지만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원청을 대상으로 한) 협상이 통할지 확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노조 설립률은 10%대로 낮은 편이지만 시행에 따른 잦은 파업과 그로인한 원청기업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2, 3차 협력업체가 도미노처럼 타격을 받는 구조다.
원·하청 노조 간 '노노(勞勞)갈등' 가능성도 있다. 원청-하청-노조 간 교섭 대상에 따른 협상이 장기화되고, 그 사이 발생한 생산 차질·납품 지연도 피해 분쟁도 예상된다.
중소 협력업체가 많은 건설과 조선, 자동차 부품 업종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당장 협력사와의 거래가 끊기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대기업에 납품하는 한 도금업체 대표는 "파업 이슈가 터지면 최소 2개월 치 일감이 끊기고, 그러면 소득이 끊긴 직원들도 이직해 버린다"고 했다. 자동차 중소부품사 대표도 "업종 특성상 일부 부품사에서 문제가 터지면 나머지 공급망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쟁의행위 후 추가 주문이 끊기면서 중소 협력업체 7곳이 도산했던 사례를 짚으면서 연쇄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양옥석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조선과 철강, 자동차 부품 등 구조적 통제성이 있는 사내 하도급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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