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심텍', 업황 저점 통과?…"메모리 수요 회복 관건" [줌인e종목]
2026년 2분기부터 고부가 기판 확대 전망
4분기 흑자 전환 성공…AI·서버 수요 회복 기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전문기업 심텍(222800)이 업황 회복 흐름을 타고 실적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서지범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 수주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올해 소캠2(메모리모듈+MCP+GDDR7) 양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고부가기판 생산이 증가하고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텍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과 메모리 모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다. 메모리용 패키지 기판과 서버용 모듈 기판 등이 주력 제품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심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30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간 영향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다. 다만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상승과 고부가 제품 중심 개선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마진 회복 속도를 일부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지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약 50억 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실적이 한 단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AI 서버 확대와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심텍 실적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AI 서버에는 더 많은 메모리와 고성능 기판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텍이 생산하는 고부가 패키지 기판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지범 연구원은 심텍의 올해 매출을 약 1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대로 전망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1450억 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심텍 매출은 약 1조 4100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 수준이었다. 증권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심텍은 SOCAMM(차세대 메모리 모듈)과 소캠2(메모리모듈+MCP+GDDR7) 등 고사양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런 제품은 단가가 높아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
증권가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 같은 매출이라도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이익은 더 많이 늘어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업황 초기에 있는 만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는 업황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금, 구리 등 원재료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할 경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고 연구원은 "업황 회복 흐름이 유지될 경우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며 "결국 원가가 안정되고 메모리 수요가 얼마나 강하게 회복되느냐가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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