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필요성 공감, 인력·데이터는 부족"…中企, 870억 제조AX '시험대'
韓중소제조 AI 도입률 0.1%…'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분수령
'AI 간판 보여주기식' 경계 필요…지역·업종·조합단위 설계 관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에 2년간 8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중소기업들은 △설비 노후화 △전문 인력 부족 △공정 데이터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다.
AI 전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한국 중소 제조업체의 AI 도입률은 0.1%에 그친다(한국무역협회·고려대 융합연구원 연구)는 진단이 나올 만큼 일선 현장에선 아직 출발선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책 자금이 현장까지 닿을 수 있을지가 이번 정부 지원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중소기업중앙회가 손잡고 발표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은 중소 제조기업이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AI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히 개발·상용화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년간 총 36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며 총 사업 규모는 870억 원으로 올해 645억 원을, 내년엔 225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정부가 과제당 최대 70%를 지원하고, 민간이 30%를 부담하는 구조다.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제조 AI 기술기업, 지역혁신기관,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공장 안전, 공정 최적화, 경영관리, 소비자 체감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제조 AI 설루션을 발굴해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중소 제조기업 현장에서도 AI 도입의 필요성엔 동의하면서 "AI 전환을 못하면 납품도 못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다수는 설비 노후화와 AI 인력·데이터 부족 등이 겹쳐 AX를 추진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이다.
부품 제조기업 대표는 "대기업들이 불량률·납기 기준을 AI·데이터 기반으로 끌어올리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AI 시스템으로 전환하자니 비용 부담이 높고 인력 수급도 어려워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상당수는 인프라 노후화와 기술 인력 부재를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고 있다.
데이터를 수집·정제하고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선 경험을 갖춘 AI 인력이 필요한데 개별 기업 단위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사업을 '현장 문제 해결'과 '지역산업 육성' 두 유형으로 나눴다.
제조현장 문제해결 유형은 △안전사고 위험 △품질 불량 △생산 지연 △인력 부족 등 눈앞의 애로를 AI로 직접 풀도록 설계했다.
지역산업 육성 유형은 지역 앵커기업에 먼저 AI 성공 모델을 구축한 후 협력사와 동일 업종으로 복제·확산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개별 기업이 아닌 공급망 단위로 AI 도입 비용과 리스크를 나눠지게 하겠다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끝날 가능성을 경계했다.
설루션 기업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일부 공장 경우 데이터 활용 부재로 장비·설루션만 쌓아놓는 곳이 됐다"며 "과제 선정 단계부터 데이터 품질·인력 확보 여부를 엄격히 보지 않으면 AI 간판만 달아주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부담 비율을 높이고 앵커기업과 함께 묶어주는 모델은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인다"며 "중소 제조기업 현장에 AI를 안착시키려면 지역·업종별로 AI 모듈과 데이터 표준을 쌓아가는 장기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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